제1940화 밥 한 끼
소은호는 소매를 걷고 고기를 굽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성강희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띠며 그에게 다가갔다.
"와, 수천억이 오가는 손으로 구운 고기는 무슨 맛일까요?"
소은호는 그런 성강희를 째려보았다.
주위 사람들도 그들 쪽으로 웃으면서 다가왔다.
한시연은 잘 씻은 과일을 사람들에게 건네주었다. 다들 행복해 보였다.
소은정과 김하늘은 모래사장에 나란히 누워 휴식을 즐겼다.
오랜만에 쉬러 나왔는데 낯선 사람들과 어색한 인사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
소은정은 아예 치마를 걷어 올리고 맨발로 모래사장을 뛰었다. 모래사장은 낮의 열기로 아직 따뜻했다.
김하늘은 옆에서 한유라와 영상통화를 하였다.
아직 부산에 있던 한유라는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일과 대뇌 싸움으로 대머리가 될 지경이었다.
"부럽다... 나도 돌아가면 미친 듯이 놀 거야!"
소은정은 카메라를 보면서 활짝 웃었다.
"강열 씨가 너 찾으러 갔다던데 어떻게 됐어? 다음에 올 때는 손잡고 같이 돌아오는 거 아니야?"
전화기 너머의 한유라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냥 하루만 있다가 갔어, 그렇게 바쁜 사람이 어떻게 여기에 쭉 있겠어..."
하지만 심강열이 하루 있었던 동안 적지 않을 일이 발생했다.
그날 밤의 일이 기억난 한유라의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김하늘은 그녀의 발그스레 해진 얼굴을 바라보다 실수로 영상통화를 끊어버렸으나 굳이 다시 걸지는 않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치맛자락이 바람에 날렸다.
소은정은 바람을 따라 뛰었고 연핑크의 원피스가 바람에 춤을 추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금색펄을 두른 바다에 비쳐 유난히 예뻤다.
그 모습을 본 김하늘은 흥분된 손으로 부랴부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갑자기 소은정이 발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선 채 바다를 바라보았다.
방금까지 고요했던 바다에 점점 큰 선박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배는 점점 가까워졌다.
김하늘이 의아한 듯 그녀에게 걸어가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소은정이 입술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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