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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7화 개 같은 년, 놈

어젯밤 문상아는 이상준의 앞에서 추태를 부리며 옷을 벗는 치욕스러운 짓을 저질렀다. 이상준은 여태까지 한 사람을 이렇게까지 싫어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제일 싫었다. 문상아는 그의 마음속에서 얻을 수 없는 밝은 달빛 같은 존재가 돼버렸다. 이런 신성한 느낌이 그의 눈을 멀게 했다. 그가 그녀와의 관계를 철저하게 끊어내려고 결심한 순간, 그는 투자를 철회했다. 그는 자신이 그녀를 도와주지 않으면 그녀가 출세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도움을 문설아가 오해할까 두려워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도대체 뭐가 그렇게 달갑지 않은 걸까? 문상아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걸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걸까? 문상아가 한번, 또 한 번 그를 향해 도움을 청할 때 그는 거절할 마음조차 없었다. 아니, 그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그런 그한테 오늘의 결과가 있는 게 당연했다. 쌤통이다, 아주! 한밤중. 그는 또다시 차를 끌고 문설아 집 앞에 도착했다. 문설아는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는 돈을 목숨처럼 좋아했던 문설아가 자신을 포기했을 때 이토록 단호할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이혼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문설아의 차를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술에 잔뜩 취해있었고 누군가 그녀를 데려다줬다. 멀지 않은 곳에서 이상준이 차에서 내렸다. 문설아는 이상준을 발견하고 눈을 가늘게 뜨더니 귀찮다는 표정으로 몸을 돌려 집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이상준이 기회를 놓칠 리 만무했고 재빨리 그녀를 막아서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술 마셨어?” 문설아는 이상준이 가까이 오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는 듯 그를 밀쳐내더니 소리쳤다. “뭔 상관인데요?” 이상준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더니 애써 담담한 척 말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밖에 있으면 부모님 걱정하셔. 이렇게 많이 마시면 어떡해.” 문설아는 차갑다 못해 등골이 오싹해지는 말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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