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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0화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에요

바깥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자 나뭇가지가 춤을 추듯 흔들렸다. 실내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어 아주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문설아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빠, 상대가 상아가 아니었다면 그냥 넘어갔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 일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 그녀는 솔직한 기분을 이야기했다. 문기훈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걔는 신경쓸 거 없어. 네가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는 생각도 하지 마. 애초에 네가 아니었어도 다른 집안 좋고 학벌 좋은 여자랑 결혼했을 거야. 이상준은 정략결혼이 꼭 필요했으니까. 이상준의 가문에서 신분도 불분명한 사생아를 며느리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을 거야. 다 아빠 잘못이야. 애초에 걔를 집으로 데려오는 게 아니었어.” 문설아는 말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엄마가 다르다고 해서 문상아를 차별한 적 없었다. 언니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었다. 하지만 문상아가 왜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문설아는 눈을 질끈 감고 문기훈의 얘기를 들었다. “설아야, 이런 말을 해서 정말 미안하지만 이혼이라는 게 경솔하게 결정할 일은 아니야. 이상준 그 녀석도 사과하러 온대. 네 시부모님들도 이쪽으로 오는 길이래. 그쪽에서 먼저 우리에게 고개를 숙였어. 인연이라는 건 참 소중한 거야. 홧김에 이혼했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더 많아. 너 상준이 좋아하잖아?” 이상준과 첫 맞선을 보고 돌아왔을 때, 문설아는 그가 참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결혼한 뒤로 깨가 쏟아지게 서로를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문설아도 충분히 이상준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그래서 가족들은 두 사람이 이혼할 정도로 사이가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만약 한순간의 화를 못 참고 이혼한다면 문설아에게는 이혼녀 딱지가 계속 따라다니게 된다. 문설아는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눈을 뜨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아빠, 나 그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 문기훈은 딸을 한참 바라보다가 말했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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