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6화 찾았다.
술집 직원은 본의 아니게 한유라의 사생활을 듣고 더욱 조심스럽게 시중을 들었다.
매니저는 온갖 방법으로 그녀를 즐겁게 해주려 애썼지만, 한유라는 술 마시는 데만 집중했다.
그녀의 핸드폰에 각자 다른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심강열의 집.
심강열이 여러 개 번호를 바꿔가며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그의 인내심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고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참다못해 결국 소은정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소은정 역시 단호하게 전화를 끊었다.
한유라가 사전에 소은정한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아니면 소은정이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전화를 끊을 리가 없지.
그는 한참 망설이다 전동하한테 전화를 걸어 대신 물어보게 하려고도 했지만, 이 일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웃음거리가 될까 봐 두려웠다.
옆에 있던 손 아주머니는 무슨 일이 벌어진 지도 모른 채 전전긍긍하며 그 자리에 서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심란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심강열은 손 아주머니더러 자기 일을 보라고 했다.
손 아주머니는 한유라와 상관있는 일이라는 의심이 들어 이 일을 몰래 심강열의 어머니 하시율한테 알려줬다.
손 아주머니는 하시율이 심강열과 한유라를 잘 보살펴 주라고 보낸 사람이다.
비록 하시율이 두 사람의 일에 대해서 보고할 필요가 없고 반드시 둘의 사생활을 지켜주라고 했지만,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하시율과 상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강열이 집에서 저녁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렸지만,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다급한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 직접 나가 찾을 수밖에 없었다.
먼저 생각난 것은 소은정의 집이었다.
하지만 소은정의 태도는 몹시 차가웠고 그저 아랫사람들을 통해 한유라가 없다고 전해줄 뿐이었다.
심강열은 여기저기 헤매다가 할 수 없이 한유라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어 한유라의 행방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한유라 어머니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한 번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챈 듯했다.
“둘이 싸웠어?”
심강열은 어떻게 대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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