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4화 이혼 아님 별거
심강열의 마음이 복잡해 왔다.
집에 전화를 걸었으나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았다.
“유라 씨 집에 들어갔나요?”
“아니요, 사모님 대표님 찾으러 회사에 가신다고 하셨는데요?”
“집에 돌아오면 연락 좀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심강열은 큰 숨을 몰아쉬었다.
유은진과의 대화 내용을 들은 것이 틀림없다.
유은진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유은진의 말투는 톡 쏘는 캡사이신처럼 매운 것을 심강열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의 큰 그림으로 그녀를 내쫓은 것은 심강열에게 죄책감을 더해주었다. 그래서 그녀의 막말에도 그녀의 입을 막지 않았다.
하지만 한유라가 마침 그 말을 듣게 되다니…
그녀의 전화번호를 보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오전까지만 해도 사랑을 나누던 그들이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이지?
심강열은 끝을 낼 생각이 없다.
이렇게 끝내서는 안 된다.
어차피 회사에 돌아가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 뻔했기에 그는 차에 올라타 집으로 돌아갔다.
한유라는 길거리를 터벅터벅 걸어가다 옆에 있던 술집을 발견하였다.
“사운드 바”.
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갔으나 술집은 아직 오픈 전인 듯 했다.
매니저가 한유라를 보고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아직 오픈 전이었지만 한유라는 예외였다.
“이게 얼마 만이에요, 저번에 남겨둔 술 아직도 있어요. 계속 앉던 자리에 앉으실 건가요? 노래 불러 드릴까요?”
매니저는 신나게 옆에서 쫑알댔다.
한유라가 오랫동안 발길을 하지 않은 탓인지 술집은 점점 영업이 어려워져 갔었다.
한유라는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바에 앉았다.
“그래요, 불러줘요.”
매니저는 활짝 웃으면서 뒤돌아서 누군가에게 전화했다.
“무슨 노래 들을래요?”
“아무거나.”
“뭐 마실래요?”
“아무거나.”
한유라는 고개를 숙이고 다운된 목소리로 말했다.
한유라는 아무 생각 없이 방탕하게 놀고 싶었다. 하지만 방탕하게 노는 게 심강열에게 복수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하지?
모른 척해야 하나?
아니면 부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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