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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0화 신경 좀 쓰셔야겠네요

소은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동하는 그 의미를 알아차렸다. 그러니까 태한그룹은 이번 경쟁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자였다. 박수혁이 여기 나타난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전동하는 사람들과 섞여 있는 박수혁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또 돌아왔다고? ‘정말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나? 아주 대범하게 귀국하셨네. 핑계거리가 있다고.’ 하지만 아무도 그가 저질렀던 짓을 잊지 않았다. 소은호는 그의 표정을 보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막내는 아직 옛날 일 기억하지 못하니까 사람들 입단속 잘 시켜야겠어.” 전동하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어차피 그 성격에 남이 뭐라고 해도 안 믿을 거예요.” 소은정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그에게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둘은 점점 사이가 좋아지고 있었다. 그가 조심스럽게 스킨십을 시도했을 때도 거절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박수혁에 관한 기억을 잃은 그녀는 전보다 더 즐거워 보였다. 그녀의 요즘 루틴은 그와 닭살행각을 벌이거나 아기와 놀아주거나 아니면 친구들과 쇼핑하고 수다를 떠는 게 전부였다.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전혀 영향이 없었다. 병원에서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했고 한 달 정도 지나면 회복할 거라고 했는데 아직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소찬식도 지금 이대로가 더 좋다고 말했다. 예전의 소은정은 일을 너무 사랑해서 극도의 피로감을 느낄 때까지 일하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요즘은 집에서 아빠와 이거 사고 싶고 저거 사고 싶다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도 좋았고 소찬식은 무척 그런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어차피 딸이 원하는 건 다 사줄 수 있었으니까! 그는 그걸 아주 자랑스럽게 여겼다. 전동하가 핸드폰을 꺼내자 소은정에게서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언제 끝나냐는 문자였다. 그는 곧장 답장을 보냈다. “오늘은 어디 가서 놀았어요?” 소은정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손에 술잔을 든 박수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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