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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6화 당신 누구?

말을 마친 뒤, 소은정은 그를 힘껏 밀치고 고개를 숙인 채 옆으로 갔다. 전동하는 넋을 잃은 상태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뒤돌아서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다시 이쪽으로 걸어오는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눈물을 글썽이며 도도한 말투로 물었다. “내가 왜 병원에 있는지 알아요? 당신은 누구예요?” 전동하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리고 축 가라앉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 기억 안 나요?” 소은정은 입술을 삐죽이고는 그를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사실 외모는 꽤 만족스러웠다. 그렇다고 처음 보는 남자한테 막 마음을 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이 남자는 자상한데다가 외모까지 그녀의 완벽한 이상형이었다. 그래서 남자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몰라요. 우리 아빠랑 오빠는요?” 그녀는 턱을 살짝 치켜올리고는 공주님처럼 도도한 말투로 물었다. 전동하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깨어난 건 정말 기쁜데 왜 그를 잊어버렸을까? ‘내가 얼마나 힘들게 당신의 마음을 열었는데… 어떻게 나를 잊을 수 있지?’ 그는 낮은 웃음을 터뜨리며 한마디 했다. “참 양심도 없네요.” 소은정은 입을 삐죽이고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말 안 해줄 거면 됐어요. 내가 알아서 찾죠 뭐!” 그녀는 소찬식이나 오빠들이 자신을 이곳에 혼자 버려두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녀가 뒤돌아선 순간, 전동하가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한 손에 잡아도 남을 정도. 그녀는 많이 야위었다. 임신해서 조금 쪘던 살이 며칠 사이에 다 빠져버렸다. 전동하는 안쓰러운 마음부터 들었다. 그녀는 아이를 임신해서 이런 일을 겪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녀를 원망할 수 있을까? 일부러 잊어버린 것도 아닌데! 그는 아까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내가 찾아줄 테니까 병실에서 기다릴 수 있어요?” 소은정이 머뭇거리며 물었다. “내가 왜 그쪽을 믿어야 하죠?” 전동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내가 나쁜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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