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화 그럴 리 없어
태한그룹
요즘 따라 연예 기사를 살펴보는 데 맛을 들인 박수혁은 오늘도 태블릿을 살펴보고 있었다.
역시 소식을 접한 이한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뭐 어쨌든 라이벌이 하나 줄어든 셈이니 기뻐하시겠지?
하지만 박수혁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기만 했다.
“저기, 대표님?”
이한석의 생각과 달리 지금 박수혁은 그야말로 후회막심이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오랫동안 연예인으로 일하면서 스캔들 한 번 없던 사람이 굳이 소은정에게만큼은 다정하게 구는 게 이상하긴 했다. 게다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표정도 마음에 걸렸었고.
그런데 남매 사이였다니.
이혼을 하지 않았다면 형님이라고 불렀을 사람. 그런 사람에게 어제 참견하지 말라는둥 하는 말을 건넸으니...
가뜩이나 밉보인 상태에서 또 점수가 깎였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물론 박수혁의 생각을 알 리가 없는 이한석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안 나가? 왜 서 있어?”
“아, 함진그룹 함웅진 대표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들어오라고 해.”
“네.”
이한석의 안내로 사무실로 들어온 함웅진은 아들 뻘인 박수혁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갖추었다.
“박 대표, 저번 서해안 프로젝트에 대해서 생각해 봤나?”
이번 프로젝트만 따낸다면 적어도 1년 동안 매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빅 프로젝트, 풍전등화인 함진에게는 꼭 잡아야 할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수혁은 바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알아봤는데 서해안 프로젝트는 SC그룹이 이미 진행 중이던데요? 함진이 무슨 수로 다 넘어간 프로젝트를 빼앗는다는 거죠?”
박수혁의 질문에 함웅진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박 대표, 자네가 오케이만 하면 프로젝트는 결국 우리 게 될 거야. 박 대표는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앉아서 돈이나 세면 돼.”
“대표님. 그러니까 무슨 수로 빼앗으실 거냐고요. 무슨 상황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투자부터 할 만큼 무모하지도 멍청하지도 않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끝까지 물어질 듯한 눈치에 잠시 망설이던 함웅진이 결국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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