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8화 반전
수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박수혁의 귀에는 그들의 웅성거림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이 공간에 소은정, 박수혁 그저 두 사람만 있는 것만 같았다.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촉 좋은 기자들 역시 박수혁의 눈동자에 담긴 애틋한 사랑의 눈빛을 바로 캐치했다.
“박수혁 대표잖아?”
“뭐야... 나 지금 드라마 보는 줄 알았잖아.”
“설마... 다시 재결합하는 건가?”
...
한편 박수혁의 등장으로 완전히 화제의 중심에서 밀려나게 된 채태현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자리를 지키는 수밖에 없었다.
‘젠장, 이번 기회에 화제성 좀 끌어보려고 했는데... 이게 뭐야.’
하지만 아침드라마 뺨치는 막장 스토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저 멀리서 경호원들이 사람들 사이를 뚫기 시작했고 홍해처럼 갈라진 길 사이로 전동하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 남편과 얼마 전 스캔들이 난 남자.
두 남자가 서로 마주하자 지나가던 행인들은 물론이고 질문 세례를 던지려던 기자들까지 미리 짜기라도 한 듯 동시에 숨죽여 이 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전동하의 등장에 어딘가 그늘졌던 소은정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공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적에 잠긴 공간을 넘어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전동하의 모습은 마치 구세주와도 같았다.
‘와줄 줄 알았어요, 동하 씨.’
소은정의 앞에 선 전동하가 자연스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에 한번, 그런 스킨십에 전혀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 소은정의 모습에 두번, 구경꾼들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다래졌다.
‘뭐야? 박수혁 대표랑은 정말 끝난 걸까?’
세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팝콘각을 세우고 있을 때 전동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안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왜 여기 나와있어요.”
봄바람처럼 살랑이는 전동하의 목소리와 달리 그 모습을 지켜보는 박수혁은 어둠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이대로 밀리면 안 돼...’
주먹을 꽉 쥔 채 다가간 박수혁이 물었다.
“나 마중 나온 거 아니었어?”
‘오늘은 나랑만 있어주기로 했잖아...’
소은정의 눈을 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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