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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4화 자기 몸 잘 챙기면 돼

집사는 이 자리에 낄 생각이 없었다. 어찌 되었든 전동하를 정식으로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소찬식이 입을 열기도 했고 소은정도 열정적으로 의자를 빼내었으며 다들 개의치 않는 눈치였기에 거절한다면 오히려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그들과 합석했다. 식사는 화기애애하게 이어졌다. 전동하도 처음처럼 긴장되지 않았다. 소 씨 집안사람들은 이상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곳이 있었다. 서로 비밀을 만들지 않고 부끄러운 일도 마음대로 농담 삼아 얘기할 수 있었다. 화가 나면 화를 낼 수 있었고 기쁘면 기쁜 감정을 드러낼 수 있었다. 서로를 계산하느라 조심스럽게 굴 필요가 없었다. 이런 분위기는 그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집사도 술잔을 들고 소찬식과 술을 마실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술이 조금 들어가자 옛 기억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소은정도 소은호, 소은해와 함께 얘기를 나누며 적지 않게 마셨다. 소은호는 드문드문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한시연을 바라보며 다정한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 감출 수 없는 다정함은 평소라면 절대 보여주지 않을 모습이었다. 전동하는 그곳에 앉아 자신이 늘 원하던 삶을 살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마치 이미 소은정의 가족들과 한 집안사람이 된것처럼 말이다. 소은해는 연신 술을 마시며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그리고 술잔을 들고 전동하의 어깨에 손을 걸쳤다. "매부, 앞으로 한 가족이니까 잘 챙겨야 해… 끅…" 그가 딸꾹질을 하며 말했고 전동하가 얼른 말했다. "제가 은정 씨 잘 보살피겠습니다." 하지만 소은해는 미간을 찌푸리고 그를 바라봤다. "쟤는 지 앞가림 다 하는 애야. 그러니 매부는 매부만 잘 보살피면 돼요. 우리 동생 대단하다고, 겉으로는 착한 것 같지만, 쓰읍!" 소은해가 고통을 느끼곤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소찬식이 그곳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창문으로 내던져 버릴라!" "아빠, 그러시면 안 돼요, 아들 폭행했다고 신고할 거예요!" "헛소리밖에 할 줄 모르는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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