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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8화 은정이 잘 보살펴 줘요

전동하는 암암리에서 태한그룹을 대항하던 것을 멈춰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박수혁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전동하는 외투를 걸치곤 의미심장하게 박수혁을 바라봤다. "박 대표님, 먼저 가보겠습니다." 박수혁은 여전히 넋이 나간 사람처럼 소은정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전동하의 말을 듣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당신이 이겼어요." 그는 심장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다. "은정이 잘 보살펴 줘요." 마지막 말은 중얼거림에 가까워졌지만 전동하는 들었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의 사람을 다른 이가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 소은정은 차에 올라탄 뒤로 휴대폰만 만지작거렸다. 윤이한은 조심스럽게 전동하를 보며 입 모양으로 물었다. "화났어요?" 하지만 전동하는 그저 그를 한 번 흘겨봤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소은정의 옆에 앉았다. 차는 서서히 병원을 떠났고 그렇게 박수혁은 혼자 그곳에 남겨졌다. 소은정은 전동하의 어깨에 기대더니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속 시원하네요!" 소은정의 말을 들은 전동하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네." 박수혁을 만나 할 말을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긴 했지만 그녀는 조금 힘들기도 했다. "박수혁이랑 통화했을 때, 무슨 말을 전해달라고 한 거예요?" 전동하는 여전히 궁금했다. 소은정의 마음속에는 도대체 누가 더 중요할까? 그는 몇 순위일까? 겉으로 신경 쓰지 않는 척했지만 사실 조금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소은정은 전동하가 이런 질문을 던질 줄 몰랐다. "잊었어요…" 소은정의 대답을 들은 전동하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나예요? 박 대표가 전하지 않은 사람이 나예요?" 그는 모든 힘을 들여 소은정의 소식을 알아내려 애썼다. 당연히 박수혁 쪽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박수혁에게서 무언가를 알아내기는 무척 어려웠다. 소은정은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의 절망적인 기분을 그녀는 다시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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