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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화 보통 사람이 아니야

경찰이 나름 제작용을 하는 대한민국과 달리 동남아의 일부 나라에서는 사람 목숨이 파리보다 더 가볍게 여겨지기도 했다. 전동하가 안쓰럽다는 눈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 괜찮아요. 앞으로 다시 그럴 일 없을 거예요. 걱정말아요.” 전동하의 곁에 기댄 소은정의 목소리는 여전히 무겁기만 했다. “내가 그곳에서 봤던 것들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런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 전동하가 어색하게 화제를 돌렸다. “그럼 도움을 준 사람은 없었어요?” “도움이요?” 멈칫하던 소은정은 도혁의 애인을 떠올렸다. 흉측한 모습의 부하들 중에서 그녀는 유일한 위로였으니까. “있었죠. 좋은 사람이었어요. 비록 대놓고 도와주진 않았지만 은근슬쩍 많이 챙겨줬었죠. 그 방에서 날 빼내주기도 했고요. 뭐 아쉬운 게 있다면... 도혁 그 쓰레기 같은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거지만.” 처음엔 혹시 누군가 꽂아둔 스파이가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도혁을 바라보는 여자의 눈을 본 순간 그 추측은 접는 수밖에 없었다. 도혁을 바라보는 그 눈동자, 그것은 소은정이 너무나 익숙한 모습,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여인의 모습이었다. 말로는 그저 수많은 섹파일 뿐이라고 돈과 명예를 위해 도혁의 곁에 있는 것뿐이라고 했지만 도혁이 위험에 빠진 순간에도 여자는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정말 그저 속물적인 욕심 때문이었다면 도혁이 위기에 빠진 순간 혼자 살겠다고 도망쳤을 테니까. 전동하가 미간을 찌푸렸다. “도혁 주위에 여자가 많았다는 정보는 들었어요. 여자가 자주 바뀐다고.” “맞아요. 나도 그렇게 들었어요.”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혁은 놀라울 정도로 차갑고 이성적인 사람이었고 여색에는 딱히 관심이 없는 남자였다. 뭐 그 덕분에 그 집에서 무사히 있을 수 있었던 거였지만. “그 여자... 한국에서 동남아로 팔려간 거죠?” “그건 어떻게 알아요?” 여자의 과거에 대해 묻는 순간, 확 굳어버린 표정 때문에 차마 묻지 못한 이야기기도 했다. “가족 중에 조폭에게 미움을 산 사람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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