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기름 떨어졌어
박수혁은 피가 묻은 그녀의 팔을 낚아채며 물었다.
하지만 소은정은 거칠게 그 손길을 뿌리쳤다.
“아니, 내 피 아니야.”
말을 마친 소은정은 바로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신고까지 했으니 남은 건 경찰에게 맡기면 될 테고 박수혁을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왜 이렇게까지 날 밀어내는 걸까?
박수혁이 원망 섞인 눈빛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수배범을 완전히 제압한 이한석이 달려오더니 물었다.
“소은정 씨, 병원 안 가보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네, 괜찮아요.”
소은정이 싱긋 웃었다.
박수혁과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항상 차가운 태도로 일관하던 그녀였지만 이한석은 달랐다. 지난 3년간, 이한석은 유일하게 그녀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어준 사람이었다.
박수혁의 가족, 친구, 다른 직원들까지 다 그녀를 무시할 때도 이한석만은 그녀를 사모님으로서 깍듯하게 대했다. 3년 동안 그녀가 느낀 유일한 호의였다.
“그래도 운전은 안 하시는 게 나을 텐데요. 많이 놀라셨을 텐데 혹시 사고라도 나면... 대리기사라도 부르시는 게...”
이한석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소은정은 침묵하며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한석의 말대로 운전을 하는 건 위험할 것 같고 그렇다고 대리기사를 기다리기엔 시간이 아까웠다.
“그냥 제가...”
다시 입을 연 이한석은 차가운 시선을 느끼고 바로 입을 다물었다.
맞다. 대표님이 아직 옆에 계셨지!
“아니, 대표님께서 직접 데려다주시는 게 어떨까요? 저는 경찰 도착할 때까지 여기 있겠습니다.”
그제야 그를 노려보던 시선이 사라지고 이한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하마터면 잘릴 뻔했네.
하지만 소은정은 바로 제안을 거절했다. 박수혁의 도움을 받느니 차라리 여기서 집까지 걸어가는 게 마음이 편했다.
소은정이 차에 시동을 걸려 했지만 차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시동을 걸었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다.
뭐야? 왜 이래?
운전석 창문으로 얼굴을 빼꼼 들이민 이한석이 말했다.
“아, 저기... 기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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