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0화 너무 직접적이잖아
소은정은 여자의 얼굴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섹시한 몸매에 매력적인 어두운 피부톤, 그리고 사랑을 속삭이는 듯한 유혹적인 눈빛.
웬만한 남자라면 눈길 한 번에 무너질 것 같은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쪽이 그 남자 여자친구예요?”
여자가 우아한 손놀림으로 찰랑이는 머릿결을 넘겼다.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나 같은 여자친구가 여러 명이거든. 이번 주는 내 차례라서 온 거야. 우리 자기 좋다는 여자가 한둘인 줄 알아?”
‘하하, 이해해 보려 했던 내가 병신이지.’
소은정이 고개를 돌렸다.
이때 아에 다른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여자가 이번에는 소은정의 얼굴을 자세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너도 예쁜데? 우리 자기가 너랑은 안 잤어?”
웬만하면 질투를 할 법도 한데 여자의 눈은 오직 순수한 호기심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의 질문에 소은정은 기겁하며 반박했다.
“그럴 리가요. 난 인질이에요. 내 이용가치를 다하기 전까진 내 몸에 손 하나 댈 수 없을걸요?”
당당한 척 얘기했지만 소은정의 가슴이 다시 불안감으로 벌렁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도혁은 납치를 벌일 정도로 막 나가는 사람이었지만 또 어떻게 보면 나름 젠틀하기도 했다.
‘정말 더러운 작자들을 만났다면 여기까지 오는 동안 무슨 짓이든 백번은 더 당했겠지.’
“그래. 뭐, 아니면 말고. 그럼 옷 갈아입어.”
소은정은 의자에 던져진 옷을 힐끗 바라보았다.
눈이 아플 정도로 화려한 붉은색 드레스,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됐어요. 그냥 내 옷이 더 편해서요.”
어깨까지 노출이 되어 있는 옷... 괜히 입었다가 저 밖에서 눈을 부라리는 짐승들의 인내심에 도전할 생각은 티끌만큼도 없었다.
“뭐, 맘대로 해.”
어깨를 으쓱이던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아?”
“정말... 그래도 돼요?”
소은정이 벅차오르는 표정을 애써 감추며 물었다.
“그럼. 방 밖에 나오지 말라는 말은 없었잖아. 그리고 어차피 이 집에서 나갈 수도 없어.”
여자도, 도혁도 그녀가 이 집에서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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