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4화 누가 대장인지
삐죽 튀어나온 나뭇가지들이 소은정의 팔과 목을 스쳤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듯 그저 발걸음을 옮겼다.
남자가 선두에 선 소은정의 방향을 이끌고 이동 내내 다른 부하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배고프고 목도 마르고 지치기 한 소은정도 마찬가지였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왔지만 소은정은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여기서 쓰러져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저 짐승 같은 자식들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소은정의 폐를 찔렀지만 그녀는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사지를 움직였다.
약15분간 걸었을까? 남자가 씩 웃기 시작했다.
“도착했어.”
울창한 밀림이 걷히고 텅 빈 공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허? 생각보다 가깝네?”
소은정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마 이 자식들만 알고 있는 지름길이겠지. 여기서 벗어나기만 해봐. 이 길부터 바로 막아버리라고 할 거야!’
이때 남자가 소은정을 힐끗 바라보았다.
“허튼 생각하지 마. 이 길은 나만 알아. 10번, 아니 100번을 걸어도 길을 잃게 될걸.”
소은정이 마른 입술에 침을 살짝 발랐다.
“허튼 생각한 적 없어.”
자기 아지트에 도착했다는 생각에서인지 남자의 표정이 훨씬 풀어졌다.
그리고 그들을 데리러 온 차량이 다가왔다.
밀림과 어울리지 않는 고가 외제차의 자태에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허, 범죄로 돈을 아주 쓸어담으셨나 보지? 마음에 안 들어.’
먼저 차에 탄 남자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리둥절한 표정의 소은정을 향해 말했다.
“타.”
굳은 표정의 소은정이 차에 몸을 싣고 곧 차량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에 타자마자 남자는 좌석에 기대 눈을 감았고 운전석에 앉은 기사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게다가 저 여자까지... 저희 손의 카드가 또 한 장 늘어났네요.”
기사의 아부에 남자는 껄껄 웃었지만 표정은 곧 다시 어두워졌다.
“그럼 뭐 해. 진이는 아직인데.”
솔직히 남자는 안진과 박수혁의 결혼을 통해 한국 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이었다.
그런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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