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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0화 쪼잔해도 상관없어

한편, 소은정과 전동하는 오랜만에 영화관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영화관에 사람도 적었던 덕분에 두 사람은 둘이서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전동하는 단호하게 공포영화를 선택하며 비현실적인 느낌을 즐겨보고 싶다는 이상한 소리를 해댔다. 그 말을 들은 소은정은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웃으며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 귀신 영화를 보는 사람이 없어서 그래요, 사람 많은 곳은 별로라." 그 이유는 나름 정상적이었기에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오기 전에 디저트를 먹었던 두 사람은 팝콘을 사지 않았다. 그렇게 빈손으로 들어서는 두 사람을 본 대학생 커플이 부러운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저 남자 잘생기긴 했는데 너무 쪼잔한 거 아니야?" 남자가 여자에게 말했다. 그러자 여자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한 눈 보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저 얼굴이면 쪼잔해도 돼." 남자는 자신의 여자친구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소은정이 영화에 집중하려던 찰나, 전동하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은정 씨 무서워할까 봐 그래요, 눈 감아도 돼요." "전혀 안 무서운데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손을 빼내지 않았다. 전동하의 손은 부드럽고 고운 것이 꼭 예술작품 같았다. 예술작품이 손을 감싸고 있으니 자신도 귀중해진 느낌이었다. 머지않아, 소은정의 휴대폰 진동이 울렸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휴대폰은 또다시 울렸다. 무수히 많은 메시지가 연달아 도착했다. 소은정이 대충 보니 한유라가 단톡방에서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곧이어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가 쌓여 99+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괜히 힘들 것 같아 휴대폰을 확인하지 않았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했을 때,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화면 속을 가득 채워 시각적 충격을 안겨줬다. 전동하도 그 모습을 보곤 얼어버렸다. 덩달아 표정도 조금 굳었다. 하지만 한유라는 미친 것처럼 계속 메시지를 보내더니 이번에는 전화를 걸었다. 소은정은 그런 한유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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