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7화 데이트할 시간 같은 거 없어
한유라와 함께 걷던 심강열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가 이제 불편해서 그래. 그래도 명색이 대표인데 직원들한테 끼여서 출퇴근 하는 건 좀 모양 빠지잖아?”
‘쳇, 어차피 돈도 많겠다. 하고 싶은대로 하라지 뭐.’
한유라는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더 숙였다.
잠시 후, 심강열은 한유라를 데리고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계산대 앞에서 심강열이 우연히 지인을 만나고 한유라는 대충 자리를 피해 소은정과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소은정: 내일 쇼핑 안 할래?
한유라: 시간 없어. 나 일해야 해.
소은정: 미친. 뭐 잘못 먹었어?
한유라: 그런 거 아니야. 아무튼 그렇게 됐어.
소은정: 뭐 돈 부족하니?
평소 워낙 베짱이 같은 삶을 살아오던 한유라라 소은정의 첫 반응은 바로 한유라의 회사에 큰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하다였다.
소은정의 반응에 한유라는 왠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런 거 아니야. 그리고 나 이직했어. 오늘부터 심해그룹 심강열 대표 비서야.”
“하... 아, 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한유라가 답장을 보며 헤실거리던 그때 룸 문이 열리고 당연히 심강열인 줄 알고 웃으며 일어서던 그녀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민하준?’
민하준은 전보다 훨씬 더 음울해진 모습이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에 더 날카로워진 눈은 한유라를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다.
마침 이곳에서 식사를 하다 심강열을 발견하곤 혹시나 싶어 룸으로 들어와봤더니 정말 한유라가 있을 줄이야.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이제 저 자식이랑 이렇게 대놓고 다닐 정도로 가까워진 거야?’
앞으로 당연하다는 듯 심강열 옆에 서 있을 한유라의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욱신거렸다.
반면, 한유라가 잔뜩 경계하며 물었다.
“네가 여길 어떻게... 나가.”
하지만 민하준은 더 가까이 다가섰다.
“왜 그래? 우리가 그렇게 내외할 사이는 아니잖아.”
“그렇다고 친한 척 대화할 사이도 아니지. 이젠 다 끝났으니까.”
“다 끝났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해?”
무섭게 한유라를 노려보는 눈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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