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9화 10배
여자가 코웃음을 쳤다.
“그래요. 어쨌든 여기까지 왔으니 얘기해 봅시다.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하죠? 치료비가 얼마가 나오든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지훈이한테 사과하라고 해.”
하지만 선생님이 한 마디 덧붙이자 중년 여자는 바로 발끈했다.
“뭐? 사과? 애가 뭘 안다고 사과를 시켜? 지훈이가 뭘 잘못했는데!”
“지훈이 잘못 맞아. 시험칠 때 답 보여달라고 했다잖아. 그런데 마이크가 거절했고 그걸로 앙심을 품고 넘어트렸어. 이게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할 짓이야?”
선생님은 아예 사건의 모든 진상을 밝혔지만 여자는 별 개의치 않는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우리 아들이 저 꼬맹이한테 답을 보여달라고 했다고? 딱 봐도 또래보다 어려 보이는데 우리 지훈이랑 어떻게 한 학년이지? 뭐 백이라도 쓴 거야?”
자리에서 일어선 중년 여자가 팔짱을 낀 채 또각또각 걸어갔다.
“사과는 꿈 깨요. 애초에 우리 아들이 쟤 답을 왜 베껴요? 그래도... 어린 애가 나이 많은 애들 사이에서 치이는 게 안쓰러우니까 치료비 두 배로 배상할게요.”
여자의 말에 분위기는 다시 차갑게 가라앉았다.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하고 돈 자랑이나 해대는 언니의 모습을 바라보는 선생님은 속이 타들어갈 따름이었다.
치료비의 2배? 지금 흥정이라도 하려는 거야. 게다가 국제학교 다니는 애들은 다들 나름 괜찮은 집안 자제들일 텐데 왜 이렇게 돈 자랑을 하는 거지?
위험한 기운을 내뿜으며 눈을 가늘게 뜨던 소은정이 뭔가 말하려던 그때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이크 환자 약 받아가세요.”
이에 흠칫하던 소은정이 마이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이크, 스스로 약 받아올 수 있지?”
“네...”
왜 어린이인데다 환자인 그더러 직접 약을 받아오라는 건지 이해할 순 없었지만 예쁜 누나의 말이라면 뭐든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쪼그만 뒷모습이 사라질 때에야 고개를 돌린 소은정이 차가운 눈동자로 여자를 바라보았다.
“저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진 않았습니다. 선생님께서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하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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