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이게 아닌데
자신의 작은 악의가 나비효과가 되어 태한그룹에 이렇게 큰 피해를 입힐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애초에 그녀의 목표였던 소은정은 여전히 멀쩡하다니.
집으로 돌아가자 역시 화가 잔뜩 난 박대한이 당장 나가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 누구도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뜻도 오빠와 마찬가지였다. 소은정에게 직접 사과하라.
그리고 사당에서 밤새 무릎을 꿇고 반성하라는 말과 함께 박대한은 방으로 들어갔다.
다음 날, 성준상의 기일.
성준상의 유골함 앞에서 서민영과 박수혁을 보게 될 거라곤 생각지 못한 소은정이 흠칫 멈춰 섰다.
역시 두 사람을 발견한 성강희는 소은정의 팔을 끌고 다가갔다.
“준상아, 수혁이가 나한테 잘해줘. 그래서 잘 지내고 있어. 걱정하지 마.”
서민영은 쑥스러운 듯 박수혁을 힐끔 바라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수혁아, 나도 알아. 소은정 그 여자 때문에 너도 많이 힘든 거. 최대한 빨리 다시 프랑스로 들어갈게. 그럼 소은정 그 여자도 잠잠해질 거야.”
지금은 일단 물러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수혁이도 화가 풀리면 그녀를 모른 척할 수 없을 테지.
박수혁이 대답하려던 찰나,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린 두 사람의 시야에 소은정의 애매모호한 표정이 들어왔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블랙 원피스, 아무런 액세서리도 하지 않은 심플한 차림이었지만 오히려 그녀의 분위기와 찰떡처럼 어우러졌다.
“박 대표가 눈에 밟혀서 떠날 수나 있겠어? 그냥 남지 그래?”
소은정이 비아냥거렸다.
어딜 도망가려고. 내 복수는 이제 시작이야.
“은정 씨가 여길 어떻게?”
갑작스러운 소은정의 등장에 서민영의 표정이 바로 표독스럽게 변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두 사람이 왜 우리 형 앞에 있는 건데.”
성강희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박수혁은 진작 성강희가 성준상의 동생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굳이 다가가지 않았다. 반면 성강희는 어렸을 때 유학을 떠나 형이 박수혁과 아는 사이라는 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서민영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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