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3화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양유진 여사는 안나의 출현이 별로 반갑지 않은 눈치였다.
그녀는 예의상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돌아섰다.
임양수가 다급히 그녀의 팔목을 붙잡았다.
“이모, 저도 할아버지 좀 찾아 뵐까요? 인사도 드리고 좋은 소식도 전해야죠!”
양유진 여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머뭇거리자 양수진이 언니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좋은 기회잖아, 언니. 양수 데리고 어르신께 가서 인사 드리고 회사에 출근시켜 달라고 하자. 그래야 회사에 남아서 강희도 도와주지!”
양유진 여사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나중에 하자. 난 아버님이랑 일 얘기 별로 안 하거든.”
“언니, 그게 무슨 말이야? 설마 양수 회사에 취직시킬 생각이 없는 거야? 양수도 해외에서 많이 배웠어. 강희한테 도움이 되면 됐지 방해는 안 할 거라고. 가족끼리 돕고 살아야지, 사람들이 우리를 뭐라고 생각하겠어?”
양 여사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난감한 표정으로 동생을 바라보았다.
평소에 도움을 주는 것도 내키지는 않아도 동생이라 모른 척할 수 없어서 계속 도와주고 있었는데 회사에 자리까지 요구하다니.
양 여사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등 뒤에서 장난기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모, 저도 해외파거든요? 해외에 살다 온 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그래요? 그리고 저 회사에서 누구 도움 필요 없으니 성의는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웃으며 다가온 성강희가 양 여사를 부축하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찾으시던데 같이 가보실래요?”
그제야 양 여사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버님이 연세가 드신 뒤로 성격도 까다로워지셨어. 난 먼저 가볼게.”
양 여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뒤, 자리를 벗어났다.
양수진은 언니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무시했다는 생각에 불쾌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언니를 탓할 수도 없었다.
그녀는 안나의 손을 잡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성강희는 안나를 힐끗 보고는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 뒤돌아섰다.
임양수는 그의 태도가 불쾌했는지 다가가서 그의 팔을 잡았다.
“아까 그거 무슨 표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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