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7화 처참한 패배
한편 회의실.
임춘식이 초상 맞은 듯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있다.
“이럴 수가...”
분명 그가 이길 수 있었다. 그 흰색 차량이 미친 듯이 달리지만 않았다면 분명 그의 승리였을 텐데...
반면 소은정은 이 결과를 진작 예상하고 있었던지라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AI에게 자주적인 정신력을 부여하지 않는 이상 그들은 인간의 승부욕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의 대뇌는 AI 시스템처럼 민첩한 반응은 해내지 못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단 한 번의 경기 결과를 위해 모든 걸 내던질 수 있는 승부욕과 뜨거운 심장이 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소은정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2억. 입금하는 거 잊지 마요.”
말을 마친 소은정이 핸드백을 챙기고 일어섰다.
테스트는 나름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렀다. 비록 레이싱에선 1위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재미 요소를 위해 임시로 끼워넣은 것뿐.
적어도 현단계 AI 자율 주행이 갖추어야 할 요소는 모두 갖추었으니 레이싱 경기에서 졌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임춘식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표님, 식사 같이 하시죠. 어차피 저도 곧 퇴근시간이고요.”
그리고 고개를 돌린 임춘식이 박수혁을 향해 끊임없이 눈을 깜박였다.
뭐 박수혁은 그런 임춘식의 호의 따윈 중요하지 않다는 듯 여전히 무표정한 모습이었지만 말이다.
소은정도 한 발 더 앞으로 나가며 손을 저었다.
“아니에요. 전 집에 가서 먹으려고요.”
한편, 임춘식은 꼼짝도 하지 않는 박수혁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친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소은정의 손이 문고리에 닿으려던 순간, 지금까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박수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내일 성 회장 생일 파티라던데. 너도 갈 거야?”
오호... 한 수 남겨두고 있었던 거야?
흥미진진한 상황에 임춘식이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박수혁의 질문에 소은정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대답했다.
“가야지. 친할아버지 이상으로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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