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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금수저의 일상

소은정의 긴 손가락이 건반 위에 머무르고 연주가 끝났다. 나일로의 바이올린 마지막 음이 2초간 더 머무르다 연주를 끝냈다. 완벽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합동 공연이었다. 사람 모두 그 황홀경에 취해 넋을 잃고 말았다. 도준호가 그 옆에서 손뼉을 쳤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사람들의 열띤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자리에서 일어난 소은정은 고개를 돌려 바이올린을 든 나일로를 보았다. 몇 초간 멈추더니 그를 보면서 웃음을 지었다. “저는 일단 여기까지, 알아서 하던 연습 계속하세요!” 말을 마친 소은정은 그 자리를 나왔다. 귀찮은 것을 싫어하던 소은해는 얼굴을 비치지 않았지만 이미 좋은 구경은 다 했다. 그는 방금 찍은 비디오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돈에 미친 금수저의 일상 소은정이 들어와 소은해를 보았다. “멋지다, 소은정! 브라보!” 소은정은 그런 소은해를 흘겨보고는 말했다. “그 입에서 한마디라도 더 나온다면 내일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될 거야.” 소은해는 입을 꾹 잠그는 제스쳐를 취하였다. 소은정은 그제야 발걸음을 옮겼다. 회사에 더 있다가는 소은정이 남자를 밝힌다고 온 회사에 소문이 날 지경이였다. 회사 아래에 도착한 소은정은 막 차를 타려고 할 때 도준호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은정씨...” 그 목소리를 들은 소은정의 주먹이 움찔거렸다. 한 대 패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소은해가 소은정을 잡아당겨 뒤돌아보라는 신호를 보냈고 무의식적으로 소은정은 뒤를 돌아보았다. 자기도 모르게 뒤를 돌아본 소은정은 그녀의 눈을 파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도준호가 나일로를 데리고 나온 것이다! “은정씨, 나일로가 은정씨 피아노 실력이 너무 수준급이라 배우고 싶다 하는데 어차피 은정씨 아랫사람인데 가르쳐주지 않을래요?” 도준호가 나일로의 팔을 꽉 잡으면서 말했다. 나일로의 눈에 서늘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도준호의 말에 부정도 하지 않았다. 나일로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소은정과 눈이 마주쳤다. 나일로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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