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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종잡을 수 없는 여자

전인국이 떠난 사무실은 조용했다. 전동하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바닥에 널브러진 찻잔을 들어 올려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다행히 찻잔은 깨지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가 대표실에 들어와 전동하와 함께 정리를 해주었다. “대표님, 전인국 회장의 돌아가는 표정이 보기 안 좋던데요.” “보기 안 좋아야 맞는 거겠죠.” 전동하는 덤덤하게 말했다. 전동하가 말하고 싶었던 말은 이미 전인국에게 다 뱉어냈다. 평생 전인국과 나눴던 대화 중 제일 많이 한 대화일 것이다. 다행히도 그의 선택에는 변함이 없었다. 비서가 한숨을 깊게 내쉬면서 말했다. “사실 전인그룹이 상장을 폐지한다면 모든 일은 해결될 텐데요. 아직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것을 보면 돈 이외에는 아무것도 중하지 않나 봐요.” 전동하가 차갑게 비웃으면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니 부사장이 전인그룹을 깔끔하게 팔아넘긴 걸 모르는 것 같던데, 만약 이 일이 알려지면 어떤 반응일까요?” “대표님, 은정씨 일은 어떻게 처리할 예정인가요?” 전동하가 머뭇거리더니 눈썹을 꿈틀거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고는 어쩔줄 모르겠다는 웃음을 지었다. “그 여자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워요. 어쩌면 갑자기 여기로 올 수도 있고요.” “그럼 여쭤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대표님이 은정씨를 위해 해준 게 얼만데... 은정씨가 모르는 것은 아니겠죠?” 전동하가 멈칫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만약 알게 된다면 반드시 저를 막을 거예요.” “막다니요? 왜죠?” 비서가 의아한 듯 물었다. “그녀도 전인그룹을 싫어하지만 제가 복수를 하는 것은 원하지 않아요.” 비서가 입을 열려고 할 때 전동하의 태도를 보고 이내 다시 입을 다물었다. 전동하가 소은정의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점점 더 궁금해졌다. 어떻게 하면 한 여자가 전동하를 이렇게 바뀌게 할 수 있을까? 정말이지 너무 놀랍다! “은정 아가씨는 정말 진심으로 대할 가치가 있는 사람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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