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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안 봐주네

액정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피식 웃던 소은호는 바로 돌아섰다. 전동하... 은근 존재감을 드러낸단 말이지. 혼자 남겨진 MC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그때, 소은호가 뒤를 따라온 비서에게 분부했다. “이 팀장 내 방으로 오라고 해요.” “네.” 기자들을 한 명씩 배웅한 뒤에야 이건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소은호의 사무실로 향했다. 소은호 역시 에두르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 팀장님, 며칠 뒤면 전 A시 본사로 돌아갈 겁니다. 이 팀장님도 저와 함께 돌아가시죠? 지성 프로젝트는 다른 담당자가 맡게 될 겁니다. 이틀 안에 인수인계 작업 모두 끝내놓으세요.” 아,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이건의 표정이 창백하게 질렸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건은 최선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하다는 평가를 줄 수는 없었다. 기껏해야 나쁘지 않았다 정도...? 특히 인재가 넘쳐나는 SC그룹에서 아무 직원이나 세워놔도 이 정도 기량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제가... 어디가 부족한 겁니까?” 이건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솔직히 이건 본인도 자신이 지성그룹을 담당한 뒤로 제대로 해낸 것 하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사고 연발이었다. 처음 사고가 났을 때 S시에 내려온 게 소은정이 아니라 소은호였다면 진작 해고당했을지도 모른다. 본사로 돌아가라는 건... 아직 기회가 있는 건가? 한편 이건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소은호가 픽 웃었다. “뭐가 부족했는지 지성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이 팀장님이 더 잘 아시지 않나요?” 정곡을 찌르는 소은호의 날카로운 질문에 이건의 안색이 더 창백해졌다. “대표님, 그게...” 하지만 소은호는 그와 쓸데없는 말로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는 듯 손을 들어 말을 잘라버렸다. “이 팀장님, 질문 하나만 하겠습니다. 앞으로 큰 사고 없이 지성 프로젝트를 끝낼 자신 있으십니까? 그럴 자신 있다면 여기 남으시고 없다면 저랑 함께 본사로 들어가시죠.” 두 가지 선택지를 주는 듯했지만 강압적인 말투와 표정은 이미 이건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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