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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선택해

잠시 후, 화상 회의 중이던 소은정은 문틀에 기댄 채 서 있는 소은해를 발견하고 살짝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 사이에 방으로 들어온 소은해가 파일 하나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방을 나섰다. 뭐지? 고개를 돌린 소은정의 표정이 살짝 어색하게 굳었지만 곧 다시 이성을 되찾고 직원들의 브리핑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내가 준비한 선물 안 챙겼네. 지금 태한그룹에 가장 필요한 걸 텐데. 20분 뒤, 회의가 끝나고 소은정은 다시 책상 위에 얌전히 누워있는 파일을 힐끗 바라보았다. 하여간 고집은... 나더러 계속 빚진 기분으로 살라는 거야? 그건 안 되지. 잠깐 고민하던 소은정이 휴대폰을 들었다. “우 비서님, 잠깐 저택으로 와주시겠어요?” 약 20분 뒤, 우 비서가 도착했다는 말에 소은정은 기지개를 켜며 계단을 내려갔다. 우유잔을 들고 있는 그녀의 입가에 우유 자국이 귀엽게 묻어있었다. 그 모습에 싱긋 웃던 우연준이 물었다. “대표님 오늘 기분이 좋으신가 봅니다?” 그의 질문에 소은정의 눈이 살짝 커졌다. “어떻게 알았어요?” “직감입니다.” 능글맞은 미소를 짓는 우연준을 노려보던 소은정이 파일을 건넸다. “태한그룹에 배달 좀 가줘요. 무조건 박수혁 대표가 받아야 한다고 말해요. 만약 끝까지 안 받겠다고 하면 수표로 주겠다고 해요. 둘 중에 하나는 무조건 선택해야 한다고 못 박고 오세요.” 순간, 우연준의 얼굴에서 미소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런... 대표님 저한테 이렇게 어려운 미션을... 저도 박수혁 대표는 무섭단 말입니다! “수표를 드리라고요...? 박수혁 대표가 그걸 받을까요? 돈이라면 그쪽도 모자라지 않을 텐데요...” 박수혁에게 수표를 건넸다가 정말 맞기라도 할까 봐 진심으로 걱정되는 우연준이었다.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얼른 가기나 해요.” 하지만 소은정의 차가운 시선에 거절할 여지가 없다는 걸 인지한 우연준은 눈을 질끈 감았다. “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우연준이 돌아서려던 순간, 소은정이 한 마디 덧붙였다. “아, 경찰쪽에서 이미 사건 발표 기자회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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