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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질투 안 해요?

전동하의 말에 박수아, 소은정 모두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박수아는 모욕감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 박수혁과는 비할 바가 못 되었지만 박대한의 손녀로서 어딜 가나 대접 받으며 살아온 인생이었다. 저딴 이혼녀 때문에 지금 나한테 망신을 주는 거야? 전동하에게 품었던 조금의 호감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입술을 꽉 깨문 박수아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하,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두 분 즐거운 식사 되세요.” 말을 마친 박수아는 바로 레스토랑을 나가버렸다. 입맛 다 버렸네... 하이힐 굽으로 바닥을 쾅 내리친 박수아는 뭔가 생각난 듯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기섭 선배 번호 아니에요? 저 기섭 선배 학교 후배 박수아예요...” 잠깐 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많이 지친 듯한 전인국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흘러나왔다. “아... 기섭이가 지금 전화를 받기 힘든 상황이라. 무슨 일이죠?” 그의 질문에 박수아가 다시 매서운 눈빛으로 다시 레스토랑을 올려다 보았다. 전동하, 소은정... 날 그딴 식으로 모욕했다 이거지? 내가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줄 알아? 뭔가 다짐한 듯 깊은 한숨을 내쉰 박수아가 입을 열었다. “아, 전 회장님이시군요. 저도 선배 상황... 대충 들어서 알고 있어요. 그래서 말인데... 누가 선배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제가 알아낸 것 같은데요...” 한편, 홱 돌아서서 룸을 나가는 박수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소은정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뭐,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드는 박예리보다는 많이 낫네. 그래 봤자 표정을 숨기는 건 아직 많이 서툰 것 같지만... 그런데 혹시... 에이, 설마. 고개를 살짝 저은 소은정은 다시 전동하를 바라보았다. 식어버린 차를 쏟아버리고 따뜻한 차를 따라주던 전동하도 그녀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요?” “두 사람... 뭐 진행 중인 프로젝트 있는 거 아니에요? 나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요.” 그녀의 질문에 전동하가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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