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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입 다물어

이한석의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왠지 모를 애원까지 담겨있었다. 소은정과의 연락이 끊긴 동안 박수혁의 기분은 그야말로 악마상태였다. 다른 것으로 정신을 마비시키기라도 하려는 듯 미친 듯이 일에만 매달리는 박수혁 때문에 수행비서인 이한석도 덩달아 끝나지 않는 야근의 굴레에 갇히고 말았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 걸까? 미국 출장에서 마침 소은정 대표를 마주치다니. 소은정의 얼굴을 본 순간 분위기가 달라진 박수혁의 모습에 이한석은 기회다 싶었다. 이한석을 힐끗 바라본 소은정이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싫다고 하면 이 비서님만 된통 혼나겠지. 휴... 이 비서님이 무슨 죄야. “워싱턴 빌딩으로 가주세요.” 그래. 내 운전기사 노릇을 하고 싶다 이거지? 실컷 하게 해주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이한석이 운전 기사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차안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기만 했다. 조수석에 앉은 이한석은 10분 뒤 예정이었던 미팅을 한 시간 뒤로 미루었다. 워싱턴 빌딩은 미팅 장소와 완전히 반대 방향, 왕복하려면 적어도 한 시간은 걸릴 것이다. 하지만 대표님 입장에선 그 어떤 미팅보다도 소은정 대표님이 더 중요할 테니까... 백미러로 박수혁을 힐끗 바라보던 이한석이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박수혁이 대놓고 묻진 않았지만 이한석은 몰래 소은정의 근황을 살피고 있었다. 시상식에서 손호영과 함께 레드카펫을 걸었던 기사와 전동하와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기사... 뭐 어느 것 하나도 박수혁에게 보여줄만한 건 아니라 몰래 숨겨두고 있었지만... 한편 혼자 남겨진 우연준은 워싱턴 빌딩에서 만나자는 소은정의 문자를 받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부주의 때문에 소은정이 가장 극혐하는 박수혁의 차에 타고 말았다. 행여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불길한 예감에 몸을 부르르 떨던 우연준은 이한석에게 문자를 보냈다. “저희 대표님 잘 부탁드려요. 쉽진 않겠지만 박수혁 대표님이 경솔하게 움직이시지 않게 말려주시고요...” “지금 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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