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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이 바닥의 룰

도준호가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제 실수입니다. 대표님을 모시고 여기로 오는 게 아니었는데...” “아니요. 잘 하셨어요. 대표님 말씀이 맞아요. 손호영의 일거수일투족은 SC그룹의 이미지나 마찬가지예요. 그 어떤 부정적인 이미지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지금 여기서 노출남 이미지까지 씌워지면 저희가 지금까지 들였던 노력이 전부 물거품이 되는 거예요.” 어느새 옷을 갈아입은 손호영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화보 촬영은 중단됐지만 앞으로도 연기 활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절 지켜보는 파파라치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이미지 관리 제대로 하겠습니다.” 손호영의 대답에 소은정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화보 촬영건은...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어떻게든 해결할 거니까.”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끝까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킨 손호영의 모습에 소은정도 속으로 꽤 감탄하고 있는 중이었다. 명예와 돈 때문에 인격, 자존심 같은 건 버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니 손호영 같은 이들이 진흙속의 진주처럼 느껴졌다. 손호형은 매니저와 함께 자리를 뜨고 소은정과 도준호도 세트장을 떠나 사무실로 돌아왔다. 현장에 남겨진 스태프들이 그제야 참았던 감탄을 내뱉었다. “은정 대표님 진짜 너무 멋지시다. 아까 마녀랑 싸우는 거 봤어? 나 반하는 줄 알았잖아.” “하, 마녀 생각이야 뭐 뻔하지 뭐. 손호영 누드 사진으로 어떻게든 협박해서 더러운 짓거리를 하려는 거잖아. 하, 나이로 치면 자기 조카 뻘인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나 몰라. 그렇게 외로운가?” “은정 대표님이 와서 다행이었어. 손호영 씨가 안 벗겠다고 계속 고집을 부렸잖아. 진짜 큰일나는 거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윽, 나도 이 바닥에서 일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럴 때마다 너무 현타 온다. 이렇게 마녀한테 이용 당하는 연예인들 한두번 보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오늘도 은정 대표님은 멋지셨어!” 한편 도준호 대표의 사무실.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는 소은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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