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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별로

그녀의 질문에 당항하던 전동하의 눈동자가 차갑게 식었다. 하, 끝까지 말하지 않을 생각인가 보네. 소은정이 자신의 손을 빼내려 했지만 전동하가 다시 손에 힘을 꽉 주었다. 그녀를 바라보던 전동하의 미간 사이에 살짝 주름이 생겼다. “혹시 무슨 얘기 들었어요?” “글쎄요?” 사실 대놓고 왜 말 안 했냐 따질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은 건 소은정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소은정의 표정을 몇 초간 살피던 전동하가 고개를 숙이더니 쿡쿡 웃기 시작했다. “알겠다.” “뭘요?” “혹시 내가 파산 위기라는 소리를 들은 거예요?” 그의 질문에 소은정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침묵이 답을 대신해 주고 있었다. 그녀의 손을 만지작거리던 전동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거 내가 퍼트린 가짜 소문이에요. 그래서 은정 씨한테는 말 안 했던 거예요.” 예상치도 못한 답에 소은정이 막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가짜 소문이요?” 전동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인그룹에서 수를 쓴 것 같더라고요. 내가 함정에 뛰어들길 바라는 눈치인데 그렇다면 일단 그쪽에서 원하는 대로 해줘야죠. 물론... 이제 그 함정은 날 위한 게 아니라 그쪽 사람들을 잡기 위한 게 되어버렸지만요.” 입을 벙긋거리던 소은정이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동하 씨처럼 월가에서 자수성가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파산이라는 게 말이 돼? 게다가 주가 조작이라는 이유로 말이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바로 제대로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내가 괜히 동하 씨를 오해했네... “이제 다 알았죠?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그를 흘겨보던 소은정이 손을 홱 빼냈다. “걱정 안 했거든요?” 화가 난 듯한 소은정의 모습에 전동하는 당황하긴커녕 오히려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존심 때문에 걱정한 적 없다곤 했지만 소은정 역시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동하 씨도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었구나. 다행이다... 별일 아니라서... “워낙 조용히 움직여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텐데. 누구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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