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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하나가 아니라

어떻게든 아버지 얼굴을 뵙고 직접 사과드려야 해. 당황한 얼굴의 윤시라가 허둥지둥 집안으로 쳐들어가려고 했으나 집사가 그런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시라 아가씨, 그만하세요. 회장님의 결정은 바뀌지 않으실 겁니다.” 울먹이던 윤시라가 한이 맺힌 듯 절규했다. “왜? 어렸을 때 한 번 버린 것도 모자라서 이제 와서 또 날 버린다고?” 바로 코앞에 보이는 호화로운 저택을 바라보는 윤시라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버지를 직접 뵙고 말씀드려야겠어요. 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요? 미안하다면서. 그 마음의 빚 살면서 천천히 갚아나가겠다면서... 이제 와서 날 버린다고요?” 이성을 잃은 윤시라의 모습에 집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시라 아가씨, 회장님께 자식은 아가씨 한 명뿐이 아닙니다. 진수 도련님과 진아 아가씨는 우애도 좋으시고 지금까지 회장님을 실망시킨 적 한 번도 없으세요... 그에 반해 아가씨는... 그 동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아가씨 본인이 더 잘 아시겠죠. 아가씨가 저지른 잘못이 회장님의 체면은 물론 다른 두 자식의 앞길까지 망쳐놓으려고 하고 있어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셨을 겁니다.” 온몸이 경직된 채 부들부들 떨던 윤시라가 집사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내가 두 사람 앞길을 망쳐놔요? 그 두 사람은 몰라요. 내가 그 동안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평생 호의호식 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이 뭘 알겠어? 나도 살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살고 싶어서!”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내려는 듯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윤시라가 거칠게 집사의 손을 뿌리치더니 눈물을 쓱쓱 닦아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아버지 얼굴 뵙고 갈 거예요. 안 그럼 여기서 한 발자국도 안 움직일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잃어버린 가족을 찾은 건 그녀의 인생에 있어 로또나 마찬가지였다. 그 꿈 같은 사실을 제대로 즐겨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쫓겨날 순 없었다. 이제 겨우 다른 사람들 눈치를 살피지 않으면서 살게 됐는데... 안 돼... 모르면 몰라도 재벌가 자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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