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주인 잃은 개
소은정의 등장에 이민혜와 박예리의 눈이 커다래졌다.
“네... 네가 어떻게 여기에...”
박예리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소은정은 이미 버림받은 거 아니었어? 이민혜도 적잖게 놀랐지만 곧 감정을 감추고 여유롭게 웃었다.
“뭐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고 싶은가 보지. 소은정, 이제 널 원하는 사람은 없어. 정신 차려.”
어차피 곧 진실이 밝혀질 텐데 굳이 여기서 입씨름을 할 필요가 있을까? 소은정은 말없이 두 사람을 향해 미소 지은 뒤 자리를 뜨려 했다.
하지만 박예리는 화장실 입구를 막은 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나한테 그렇게 맞고도 정신을 못 차렸나?
소은정은 피식 웃으며 박예리의 어깨를 퍽 치며 화장실 문을 나섰다. 어깨에 느껴지는 충격에 비틀거리던 박예리는 겨우 중심을 잡고 바로 욕설을 내뱉으려 했으나 마침 고개를 돌린 소은정의 차가운 눈빛과 시선을 마주치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소은정의 모습이 사라진 뒤에야 박예리는 욱신거리는 어깨를 만지며 말했다.
“주인 잃은 강아지 주제에 뭐가 저렇게 당당해. 두고 봐. 오늘 네가 망신 당하는 모습, 내가 똑똑히 봐줄 테니까.”
한편, 파티장, 소찬식 소은호 부자는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과 형식적인 인사를 나누었다. 비록 아들에게 경영을 맡기고 뒷선에 물러났지만 여전히 예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주는 소찬식의 모습에 다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
“소 회장님...”
”박 회장님, 이런 자리에까지 참석해 주시고 영광입니다.”
반가운 듯 악수를 청했지만 소찬식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아저씨.”
박수혁도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하하, 박 대표 인사까지 받을 줄은 몰랐네. 형식적인 인사는 거둬요.”
소찬식이 비아냥거렸다.
예상치 못한 소찬식의 태도에 박수혁은 흠칫 뒤로 물러섰지만 다시 무표정을 유지했다. 나름 아버지 세대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친밀하게 다가간 건데 소찬식의 말에 숨겨진 가시를 느낀 박수혁의 마음속에도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반면 박대한은 그 점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소찬식과 형식적인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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