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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다 봤어?

김하늘이 목이 마른 듯 얼굴을 찡그리자 소은정이 물컵에 빨대를 꽂아 건넸다. 마음을 졸이던 한유라는 또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내가 정말 너 때문에 제 명에 못 산다. 우리가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김하늘은 여전히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듯 의아한 눈빛으로 모두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역시 눈시울이 붉어진 소은정이 대답했다. “기억 안 나? 너 방에서 뛰어내렸잖아.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너 우리 못 믿어? 우리가 끝까지 네 억울함 풀어줬을 텐데 왜 그렇게 바보 같은 선택을 해?” 소은정의 설명에 김하늘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렸다. “뛰어내려? 그게 무슨 소리야.” 당황한 김하늘이 손으로 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손가락 끝에서 붕대의 감촉이 느껴졌다. 당황한 얼굴의 김하늘이 해명을 이어갔다. “나... 정말 뛰어내리려고 한 적 없어.” 엉엉 울던 한유라 역시 울음을 멈추고 멍하니 김하늘을 바라보았다. 미간을 찌푸린 김하늘이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냥 창가에 앉아서 바람 좀 쐬고 있었어. 그러다 배고파서 뭐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어지러워서 휘청했고... 그 뒤로는 기억이 안 나...” 그제야 투신자살 소동의 진실을 알게 된 모두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지러워서 쓰러진 거였구나... 운이 나쁘게 밖으로 떨어진 거고...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야... 안 그럼 억울해서 어쩔 뻔했어. 황당한 이유에 눈물이 쏙 들어간 한유라가 벌떡 일어섰다. “배고프지? 내가 식사 준비해 달라고 할게.” “나도 배고프니까 좀 많이 달라고 부탁해.” 자연스레 김하늘의 곁에 앉은 소은정의 말에 한유라가 친구를 노려보았다. 쟤는 가끔씩 보면 저렇게 눈치가 없다니까. “너도 같이 가!” 의아해 하던 소은정은 소은해와 김하늘을 번갈아 바라보다 벌떡 일어섰다. “아, 그래. 같이 가.” 한유라와 소은정이 병실을 나서고 소은해는 아무 말없이 김하늘을 바라보았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간에 다시는 김하늘을 혼자 두고 싶지 않은 소은해였다. 밤새 그녀의 곁을 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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