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이번에도 도유리는 그녀의 싸늘하고 경멸에 찬 눈길에 겁을 먹었다.
다시 용기를 내기도 전에 정가현은 휴대폰을 꺼내 들고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도유리, 운주그룹 5년 차 일반 사원. 영업부 차장 외에도 다수의 상사와 관계를 가졌으며 심지어 전충재 출장 기간에 바이어들과도 잠자리를 가짐. 쩝, 너 정말 대단하다.”
“너!”
아까만 해도 브레이크 없이 날뛰던 도유리는 금세 풀이 죽어 우물쭈물했다.
“너 이거 모함이야! 나 너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도 있어!”
“왜 그렇게 성급해? 내 얘기 아직 안 끝났어.”
정가현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금방 전해 받은 도유리에 대한 정보를 읽었다.
“공금 횡령 400만, 너 보육원에 있을 때부터 손버릇이 안 좋더니 아직 못 고쳤어? 글쎄 400만 원이면 구치소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만약 회사 측에서 이걸 알게 된다면......”
정가현은 잠시 멈칫하더니 아름다운 입꼬리를 한껏 올렸고 도유리는 호흡이 가빠졌다.
“회사에서 잘리는 건 피할 수 없겠네. 그런데 업계 다른 회사에 알려지면 너 바로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을까?”
정가현은 파일을 끄고 그녀의 붉으락푸르락하는 얼굴을 한가롭게 관찰했다.
“증거 있어?”
도유리는 여전히 입만 살아있었다.
“너 소설 써도 되겠다. 나 하마터면 믿을뻔했잖아. 하지만 증거 없으면 나 모함할 생각하지 마!”
정가현을 향해 눈을 희번덕이는 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다.
정가현은 눈썹을 치켜뜨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벌써 왔네?”
도유리는 그녀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더니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녀가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회사 상사는 그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도유리! 평소 얌전해 보이더니 네가 아주 간땡이가 제대로 부었구나?”
상사는 화가 솟구쳐 호통을 이어나갔다.
“네가 한 더러운 짓 다 들통났어! 운주그룹이 왜 너 같은 기생충을 키워서는, 넌 이젠 끝장이야!”
“그게 아니라요. 제 얘기 좀 들어보세요!”
도유리는 다급히 설명했다.
“이건 모함이에요! 그러니 저 믿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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