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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장

매 패넌트에는 오직 한 글자만 적혀 있는데 첫 번째 줄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돌 들어 제 발등 깐 격” 그리고 두 번째 줄. “지 무덤 지가 파다” 즉 이 모든 재앙은 그녀가 자초한 것이고 자업자득이라는 소리다. 모지영은 화가 나서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모진덕도 안색이 일그러졌다. 오직 인은미만 웃음을 터뜨리며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 웃음에 모진덕과 모지영의 시선은 일제히 그녀를 향했고 모지영은 더 화가 치솟았다. 인은미는 순간 미소를 거두더니 싸늘한 표정으로 호소했다. “이 여자 정말 제정신 아니네! 이건 우리 두성그룹에 대한 모욕이에요! 여보 이 여자 이대로 내버려두면 안 돼요. 이러다 점점 스케일이 커질 거라고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리더니 유니폼 차림의 남자가 살며시 문을 밀고 들어와 물었다. “혹시 여기가 모지영 씨 병실인가요?” 병실 안의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았고 인은미가 대표로 물었다. “무슨 일이죠?” “꽃 배달 왔는데요, 정가현 씨의 선물이에요.” 말을 끝낸 남자가 뒤로 손을 흔들자 한 무리의 일군들이 세 사람의 불쾌한 시선을 받으며 조화를 들고 들어와 병실을 꽉 채웠다. 모두 32개의 조화가 모지영 앞에 가지런히 놓였다. “이거...... 당신들 너무......” 인은미가 입방정을 떨려고 하자 모진덕은 두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배달원들은 임무를 완성한 뒤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천천히 감상하시고 또 주문해 주세요.” 장례식 조화를 보내고 또 주문하라고? 모지영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꺼져! 다 꺼지라고! 컥컥......” 화가 난 그녀는 당장이라도 조화를 그들의 얼굴에 던져주고 싶었지만 이제 수술이 막 끝나다 보니 함부로 움직일 수 없어 두 눈만 부릅뜰 뿐이다. 나쁜 년, 해도 해도 너무하네! 패넌트로 조롱하더니 이젠 조화로 사람을 저주해? 너무해. “쌍년! 미친년! 다 버려! 다 던져버리라고! 컥컥컥......” 그녀는 화가 나서 심장이 다 터질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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