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모지영은 정가현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정가현이 왜 자기가 입은 드레스를 정품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정가현이 언제 탱고를 배운 거지?
이런 상류층 춤은 그녀도 이제야 접촉했는데 러버는 너무 어려워 겨우 동작만 다 기억했을 뿐이다.
만약 이 천박한 년이 정말 출 줄 안다면, 게다가 나보다 더 잘 춘다면 어떡하지?
모지영은 괜히 불안해졌다.
모지영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정가현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왜, 못하겠어? 두려워?”
그녀의 적나라한 도발을 피한다면 사람들은 아마 모지영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이때 변서아가 나서서 모지영을 지지했다.
“언니, 그러겠다고 해! 저게 먼저 제안했으니까 먼저 추라고 하고 우리는 좋은 구경만 하면 되는 거야.”
맞다! 잊을 뻔했다.
모지영은 눈빛이 밝게 빛났다.
가짜 드레스를 입은 사람은 정가현인데 아무리 춤을 잘 추더라도 그녀는 결국 망신당하게 될 것이다.
모지영은 마이크를 들고 입을 열었다.
“가현 씨가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어쩔 수 없지. 여러분, 즐겁게 감상해 주세요.”
그녀는 치맛자락을 살짝 쥐고 미소를 지으며 모두에게 인사했다.
축하객들은 역시 그녀의 이런 수법에 넘어가서 잇달아 호감도가 상승했다.
누가 먼저 추느냐의 선택에서 모지영은 자신 있게 먼저 나섰다.
정가현은 반드시 창피를 당할 것인데 그렇다면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지 못 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그녀가 먼저 나서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러버는 남녀가 함께 추는 춤이기에 모지영은 이내 변서준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그런데 자리에 있어야 할 변서준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가운데 변서준을 찾으러 나가기도 마땅치 않았기에 그녀는 자기에게 끈적한 눈빛을 보낸 명문가 자제들 중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를 골랐다.
음악이 시작되고 두 사람은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지영의 춤사위는 별로 아름답지 않았지만 다행히 전반부의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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