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6장
그러거나 말거나 유가현이 스테이크용 포크를 집어든 채 긴 식탁을 에돌아 송연이의 목에 들이밀었다.
송연이가 경악하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유가현! 진짜 찔렀다간 너도 편히는 못 살거야!”
보는 눈이 많으니 성수연 역시 유가현을 말리려 했다.
“가현아......”
그러자 유성이가 신경 쓰지 말라며 성수연을 도로 자리에 앉혔다.
편 들어주는 이 하나 없었던 송연이는 포크에 찔린 듯 살짝 아려오는 느낌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유가현이 콧방귀를 뀌었다.
“입만 살아서 우리 아빠만 꽉 붙잡고 있는거 빼고 그쪽이 할줄 아는게 뭐예요?”
제대로 말문이 막혀버린 송연이다.
“꼬리 내리고 조용히 살면 내가 가업 물려받기 전까진 최후의 만찬 즐기게 해줄게요. 대신 나 건드리면......”
유가현이 일부러 말 끝을 늘어뜨리며 송연이의 귓가에 속삭였다.
“며칠 뒤에 바로 묶어서 저기 산에 멧돼지 먹이로 줘버릴 거니까.”
“내가 그걸 믿을줄 알아!”
“정 못 믿겠으면 해보던가요. 아직 날 잘 모르나 보네요?”
살기 어린 유가현의 눈길에 송연이가 입을 꾹 다물었다.
한편 서재.
신서찬은 책장 맨 꼭대기에 손을 뻗어 유서원이 말한 책을 찾아주고 있다.
“이겁니까 장인 어른?”
유서원이 돋보기를 끼고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어 그래 그래, 중간에 있는 그 책.”
신서찬이 두 손으로 건네준 책을 받아 쥐고 표지를 쓰다듬던 유서원이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원래대로라면 결혼 허락하려 했네. 필경 업계에서 소문이 자자한 자네 그 성격이나 업무능력을 봐서 말이야. 그래 요즘은 어떤가? 둘이 잘 지내고 있고?”
조용히 그 말을 듣고 있던 신서찬의 마음 속에 의구심 한 줄기가 피어올랐다.
원래대로라면? 그럼 지금은 아니라는 건가?
“가현이가 곁에서 저 섬세하게 챙겨준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인어른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집안 귀한 딸인것 만큼 저 역시도 마음에 꼭 품고 아껴주는 싶은 여자니까요. 남은 생은 제가 잘 지키겠습니다.”
분명 진심이 담긴 말이었으나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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