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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장

기분이 상당히 별로였던 유가현이 마음 먹고 눈물 두 방울을 뚝 떨궜다. 겨우 연기일 뿐이잖아? 못할 것도 없지. “그런거 아니긴! 성까지 붙여서 호통 지르고 억지로 강요하기까지 했으면서!” 신서찬은 유가현의 하소연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이번에도 졌다. 몇 번이나 죽을 고비 넘기면서 힘들게 붙잡은 와이프한테 호통을 지를수가 있을까. 손 끝으로 아껴주고 보듬어 줘야지. 방금 전엔 확실히 감정을 주체하지 못 했지만 남들과는 차원이 다른 소중한 존재이기에 말 한마디도 나긋나긋하게 해야겠지. 신서찬이 곧바로 자세를 바로 잡고 허리를 꼿꼿이 폈다. “내가 잘못했어.” 목표치에 벌써 절반 다다른 유가현은 억지로 짜낸 눈물을 닦아내고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위로 올라갔다. 신서찬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잘못을 저지른 어린 아이마냥 순순히 뒤를 따랐고 유가현은 줄곧 말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이런 무언의 줄다리기가 제일 싫었던 신서찬은 결국 주특기인 불쌍한 척을 어김없이 시전했다. 그가 엉덩이 쪽을 만지며 다리를 절뚝거리더니 스읍하는 소리와 함께 입을 열었다. “가현아, 방금 내 꼬리뼈 친것 같은데......” 유가현이 신서찬의 빌어먹을 궁둥이를 힐끗 흘겨봤다. 또 연기하지 또! 눈치껏 살점 많은 쪽으로만 쳤구만 꼬리뼈는 무슨. 드디어 유가현의 시선을 받아낸 신서찬이 당장 손을 뻗어 허리를 감싸쥐려 했지만 유가현은 휙 한쪽으로 피하더니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별장을 나왔다. 어쩔수 없이 신서찬 역시 가면을 쓰고 고분고분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두 대의 스포츠카는 신씨 저택을 벗어나 유정원 본가가 있는 인왕산으로 향했다. 신서찬은 이따금씩 잔뜩 몰입해 창밖 풍경을 내다보는 유가현을 보며 어떻게든 화를 풀어주려 했지만 결국 입 밖에 말을 꺼내진 않았다. 보디가들 앞에선 차마 그런 격에 맞지 않는 얘기들을 늘어놓을수 없었으니. 그렇게 가는 내내 두 사람은 말 한마디 하지 않았고 집에 도착하자 유가현이 먼저 차에서 내렸다. 허나 이번에는 휙 가버리는게 아니라 대문 앞에서 신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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