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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장

잘못 본 건 아니겠지? 대표님이 친히 귤을 까줘서 먹여 주시기까지...... 저 남자가 정녕 신강 그룹 예민보스 신서찬이란 말인가?! 박정우마저 충격을 받은 채 말을 멈췄다. 허나 회의실 모든 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신서찬은 정작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보기 드문 다정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박정우의 말이 멈추자 신서찬은 다시금 미간을 찌푸린 채 쌀쌀맞게 말했다. “계속해.” “아, 예예!” 생각지 못한 돌발상황에 박정우가 어버버거렸다. 어디까지 말했더라? “로스 프로젝트 손익 상황.” “아 맞다, 손익 상황......” 박정우가 해당 부분을 찾아 브리핑을 이어갔다. 그렇게 신서찬이 일곱번째 귤 조각을 건네줄 때, 유가현이 고개를 홱 돌리며 말했다. “안 먹을래 이젠.” 자연스럽게 귤을 자신의 입에 가져가려 하자 곁에서 유가현의 호통이 들려왔다. “안 돼 오빠! 먹지 마!” 왜 쪼잔하게 구냐 싶지만 그게 아니라 수술 환자들은 귤을 많이 먹으면 안 돼서였다. 귤을 입에 가져 가려던 신서찬이 멈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안 돼!” 눈을 부라리던 유가현이 시간을 확인하곤 다시 말했다. “약 먹을 시간이야!” 화면 너머 직원들은 유난히도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자신들의 대표를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아마 늘 그랬던 것처럼 곧바로 물컵을 땅에 박살내 버리시겠지? 허나 걱정이 무색하게 신서찬은 삐치는가 싶더니 순순히 귤을 내려놓고는 티슈를 꺼내 우아하게 손을 닦았다. 이후 유가현이 건네준 약까지 먹은 뒤에야 신서찬은 다시 별일 없었다는 듯 회의를 이어갔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약혼녀 앞에선 꼼작을 못 하시네? 두 눈으로 직접 보지 못 했더라면 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 광경이었다. 드디어 피곤한 회의를 마치고 노트북을 덮은 신서찬이 느긋하니 널브러져 있는 유가현을 그대로 소파에 제압해 버렸다. “어어? 왜 이래!” 발버둥을 쳐봤지만 손목이 꽉 잡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천천히 코 앞까지 다가온 신서찬이 유가현의 얼굴에 콧바람을 연신 뿜어내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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