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7장
정가현의 말 한 마디에 순식간에 방 안 기류가 묘해졌다.
멍하니 서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변서준을 보며 정가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얼른, 상처 보려고 그래.”
그제야 참았던 숨을 탁 내뱉은 변서준이다.
아, 상처 보려고 그런거였구나. 이상한 생각부터 했네.
아니 잠깐......
상처를 본다고!?
갑자기 왜? 연승훈 그 자식이 무슨 말이라도 했나?
“상처는 괜찮아, 이틀 내내 약 발랐으니까 곧 나을거야.”
그러자 정가현이 변서준을 흘겨보며 윽박질렀다.
“벗으라고!”
그럼에도 변서준은 꿈쩍을 않는다.
“붕대 때문에 보지도 못할텐데.”
“풀면 돼, 어차피 약도 발라야 될텐데.”
견결한 태도를 보니 꼭 보고야 말겠다는 뜻 같다.
계속 꾸물거리는 변서준을 보며 단번에 그 눈치를 알아챈 정가현이다.
“오늘은 어물쩍 넘길 생각 하지도 마! 당장 벗어!”
“관심해줘서 고마운데 오늘은 늦어서 쉬고 싶네. 내일 다시 보면 안 될까?”
정가현이 당장이라도 옷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누르며 인내심 있게 말했다.
“내 명령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겠다고 네 입으로 말하더니 이제 와선 나 몰라라 하는거야?”
약속했던 말에 말문이 턱 막혔다.
결국 어쩔수 없이 정장 단추를 느릿느릿 풀기 시작하는 변서준이다.
정가현도 재촉은 하지 않은채 미간을 찌푸리고 그 모습을 지켜봤다.
질질 끌어봤자 겨우 옷 두 벌일텐데.
겉옷을 벗어 화장대 위에 올려놓은 변서준은 잠시 망설이더니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고 겨우 두개째 풀었을때 나지막이 물었다.
“바지는......벗어?”
“상처 보겠다는데 바지를 왜 벗어!”
“방금 싹 다 벗으라고......”
변서준이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중얼거렸지만 조용한 탓에 정가현은 선명하게도 들어버리고 말았다.
“변서준! 너 또 다시 쓸데없는 소리로 시간 끌면 팬티도 안 입히고 집 밖에서 50바퀴 뛰게 한다!”
젠장......
독하다 독해!
자존심도 안 주겠다는 건가?
눈에 띄게 주눅이 든 변서준을 보며 정가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아니면 유시일 걔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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