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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장

변서준이 옷깃을 꽉 잡은채 손에 힘을 줬다. “괜찮아 상처는, 곧 나을거야. 붕대 때문에 옷 벗겨도 확인 못 하거든.” 일리 있는 말이기도 했다. 결국 정가현이 뻗은 손을 도로 가져온다. 지탱할 곳을 잃은 변서준은 살짝 비틀거리더니 급히 뒤에 있던 의자에 주저앉았다. 이내 정가현이 지켜보고 있다는걸 눈치챈 변서준이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흐리멍텅한 눈을 하고선 말했다. “이렇게 관심해준건 처음이네, 좋다.” 정가현이 눈을 희번득거렸다. 평소대로라면 어떻게든 비웃었겠지만 이번엔 자신을 구해줬으니 정가현이 진지한 표정을 하고 말했다. “알잖아, 나 빚지는거 싫어한다는거. 이번엔 네가 나 구해줬으니까 내가 소원 하나 들어줄게. 원하는게 뭐야?” “무슨 소원이든 다 돼?” 변서준이 살짝 고개를 들어 정가현과 눈을 맞췄다. “재결합 빼고, 감정 빼고 뭐든 최대한 들어줘볼게. 말해 봐.” 변서준이 씁쓸한 웃음을 터뜨린다. 그것만 원한다는걸 알면서...... 하긴, 필요없지 이젠. 남은 시간도 얼마 없는데. “그래, 그럼 거기 서서 움직이지 마.” 의자 손잡이에서 손을 뗀 변서준이 허리를 곧게 펴고 과감하게 정가현의 코트 사이로 손을 뻗어 얇은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그럼 이대로 안고 있게 해줘, 잠깐이면 돼.” 정가현의 몸은 따뜻하고 포근했지만 변서준의 몸은 차갑고 냉랭했다. 물론 이 한번의 포옹으로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따뜻해졌고. “그게 다야?” 정가현이 흠칫 놀란다. “응......” 그렇게 꿋꿋하게 선 정가현은 변서준이 자신의 배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것도 거부하지 않았다. 1분쯤 지났을까, 두 손을 멍하니 다리 옆에 두고만 있는게 왠지 이상해 보였다. 변서준의 소원인데 포옹으로 화답하지 않는건 너무했으니까. 결국 무의식적으로 등에 손을 뻗어 ‘가짜 포옹’을 해주려던 정가현의 손이 다시 돌처럼 굳어버렸고 상처를 생각해 머리를 쓰다듬는것으로 바꿨다. 새까맣고 짧은 머리카락은 유난히도 보드랍고 매끌거렸고 촉감이 좋았다. 그래서일까, 홀리기라도 한듯 쉴틈없이 머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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