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8장
변서준이 뻣뻣하게 머리를 정가현의 어깨 위에 걸쳤다.
연승훈에 눈엔 마치 포근한 품에 기대있는 아기새같은 모습으로만 보였다.
익숙하다는듯 자연스러운 표정의 정가현을 보고 연승훈이 힘겹게 한 마디 뱉었다.
“가현아, 일부러 나 자극하려는거야?”
정가현이 느긋하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연승훈, 당신이 좋아하는건 당신 품에 기대 애교나 부리는 여자겠지만 돈 있고 권력 있는 난 그렇게는 하기 싫거든. 차라리 내가 이렇게 보살펴주고 아껴주는거면 몰라도. 우린 어차피 평생 함께하지도 못할거니까.”
“게다가 그날 내가 화단에 둔 코트는 다시 입지도 않을 정도로 결벽증까지 있는걸 보면 누가 당신 물건 만지는걸 싫어하는것 같은데 잊지 마, 난 단 한번도 당신것이었던 적이 없으니까.”
연승훈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어려서 그런 역할 바꾸기 놀이 좋아하나 본데 나도 얼마든지 놀아줄수 있어. 다들 젊었을때 그런 황당한 일 하나 정도는 하고 살잖아? 다 상관 없고 난 너만 가지면 돼!”
변서준만 사라져 준다면 결국 정가현은 연승훈것이 될거다.
정가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고집도 참 세지, 이 정도론 안 되겠네.
정가현이 변서준의 등을 토닥토닥해주며 마주보고 무릎에 앉으라는 시늉을 했다.
변서준이 내색 하나 없이 정가현을 마주보자 정가현이 그의 조각같은 얼굴을 사악 쓸어내리며 피곤하다는 투로 말했다.
“변서준, 두 사람 게임 때문에 되려 내가 힘들어 졌는데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어?”
변서준은 까만 눈동자로 멍하니 정가현의 눈을 마주보며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정가현이 뭘 하려 하든 무조건적으로 복종할 생각이었으니까.
나긋한 눈웃음이 연기라고 할지라도 그거라면 충분했다.
방금 품에 안겨있을땐 들숨 날숨 한 번에 향긋한 향수 냄새가 코안 가득 흘러드는것이 마치 꿈만 같기도 했었다.
꿈이라면 그대로 잠겨죽고 싶을 정도로.
정신이 반쯤 나간 변서준의 아래턱을 부여잡고 정가현이 말했다.
“벨트 이리 줘.”
변서준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벨트를 풀어 건네줬다.
“손.”
손바닥이라도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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