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06장

정가현의 얼굴은 여전히 옅은 미소가 번져있었다. “과장님 농담이 지나치시네요, 저희야 단 한번도 익숙함을 논할만한 관계가 아니었을 텐데요.” 눈가를 파르르 떨던 연승훈이 저도 모르게 손을 뻗으려 하자 눈치챈 정가현이 그를 피했다. “손 한번 다치는 것도 싫어? 그때 일 때문에 원망스러운건 알겠는데 그땐 나도 어렸고 선택의 여지가 없......” “과장님.” 다시금 들춰진 옛일에 정가현이 불편한듯 연승훈의 말을 끊어냈다. “그 말 하려고 부르신거라면 이 식사자리는 별 의미가 없겠네요.” “그래, 그 얘긴 그만할게.” 연승훈이 입을 꾹 다물었다. 웨이터가 주문한 음식을 내오며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완화시켰다. 포크와 나이프 부딪히는 소리만 오가던 와중, 연승훈이 다시금 정적을 깨고 입을 열었다. “이번엔 부성에서 좀 머무르려고. 한진이한테 들었는데 너 요즘 계속 증거 찾는다며?걱정 마, 내가 도울게.” “네.” 정가현도 딱히 거절을 하진 않았다. 먼저 도와주겠다는 사람을 밀어낼 이유는 없었으니까. 고민도 없이 대답하는 정가현의 모습에 연승훈은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하늘색의 심오한 눈동자를 가진 그가 환하게 웃어보인다. 고상하게 스테이크를 썰며 연승훈이 또 물었다. “아까 그 남자 전남편인데 고용 계약서 쓰고 하인 됐다며?” “맞아요.” 정가현이 숨길 생각도 없는지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그러자 연승훈이 머뭇거리다 말했다. “그럼 혹시 그 사람한테......” 그 말에 정가현의 표정이 순식간에 서늘해졌다. “그건 제 사적인 일인데요.” “아, 그래. 그럼 안 물어볼게. 아무튼 내가 왔으니까 더는 누구도 너 못 괴롭힐거야.” 묘한 눈빛을 한 정가현이 반쯤 남은 스테이크를 내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람은 변하는거예요. 7년이 지나도 제 입맛은 기억하시면서 그 입맛이 진작에 변했을거라는 생각은 못하셨네요.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시죠?” 얼굴이 굳어버리는 연승훈이다. 말뜻을 모를리가 없지만 이대로 포기하긴 싫었다. 고작 7년인데 뭐 어때서? 그래도 지금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