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장

그는 메마른 목구멍을 삼키며 가현의 표정을 훔쳐보았는데, 그녀가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을 보고서야 계속 말했다. "파티에서의 일은 인해정이 집행하는 것 뿐이다. 그녀의 배후에는 누군가가 계획하고 있어. 이 사람은 엄청 세밀하게 계획했다.임해정은 한편으로는 나와 손을 잡겠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죽이려고 준비하고 있다. 콜록콜록..."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목이 메었다. 가현이 손에 잡히는 대로 그에게 컵을 건네주고,물을 따르게 하고, 눈빛이 재미있게 그를 주시하고 있다."손을 잡는 이런 일까지 모두 나에게 말하는데, 내가 너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 두렵지 않고, 네가 일부로 자폭했다고 의심하는 것이 두렵지 않니?" "너는 진실을 들어야 한다고 나는 너를 속이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믿든 안 믿든 그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 가현이 입술을 살짝 구부리고, 한 손으로 뺨을 받치고, 손을 무릎에 괴고, 머리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보며, 교활하게 웃는다. "그럼 유시우의 상처가 어떻게 된 건지 알려줘, 사실대로." 변서준은 생각해 보니 얇은 입술이 약간 벌어졌다."그가 나에게 미움을 샀기 때문에 내가 박정우를 때렸다." 박정우라니? 가현이 눈살을 찌푸리자 아직도 뭐가 숨기는 것처럼 어렴풋이 느껴졌다. 그러나 사실대로 말하자면, 가현은 순서를 정리하고, 대략을 알아맞혔다. 셋째오빠 쪽과는 관계를 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일을 제쳐두고 임해정은 이번에 집행인이든 기획자든 상관없었다. 만약 계산하러 가지 않는다면, 마음은 그다지 편하지 않을 것이다. 가현이 일어나서 빨간 벨벳 치맛자락을 가볍게 손질했다."네가 내사람을 다치게 하니, 그럼 오늘 너의 사람들은 나에게 맡기고, 나는 임씨가문에 가서 계산을 받아야 한다!" 말끝을 말하자 그녀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망울과 아리따운 작은 얼굴에 도도하고 날뛰었다. 변서준은 그녀의 눈 밑의 그 희미한 빛을 보고 멍해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까지 가현은 이미 옷걸이에 있는 검은색 코트를 들고 외출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