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장

간호사언니가 링거를 다 맞히고, 정가현은 모두를 나가게 했다. 자기의 손목을 잡고 있던 변서준의 손의 피부가 새파랗게 변한 것을 보고,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너무 꽉 쥐어서 아파. 네가 말 끝나기 전에 가지 않을 테니, 계속 잡고 있으면 당장 나갈 거야." 변서준은 망설이다가 그녀의 싸늘한 눈동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결국 손을 뗐다. 정가현은 병상 앞 의자에 앉아 본론에 들어갔다. 그녀의 말투는 담담했다. "변서준, 너는 분명히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야. 근데 난 이해가 안 돼. 처음 계약에 서명하기로 약속했을 때, 왜 그렇게 깔끔하게 했어? 정말 빚을 갚기 위해서? 자기를 스스로를 난처하고 치욕스럽게 만들 필요 있어?" 변서준은 눈을 치켜들어 그녀와 마주쳤다. "한때 당신은 나를 사랑했고, 나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나는 소중히 여기지 않았어. 이제야 내 마음을 알게 되었고, 당신이 그때 가졌던 길을 한 번 가보니, 당신이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알게 되었어.” 그는 잠시 멈추고 검은 눈동자에 간절함이 가득했다. "가현아, 내가 까칠하게 말하는 거 알아. 예전에 너에게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했어. 앞으로, 넌 매일 날 욕해도 돼. 난 대꾸하지 않을 거야. 내가 너에게 진 빚이 비록 말 한마디라도 난 다 갚을 거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줄 수 없겠니?" 맨날 욕하고 화풀이하라고? 정말 그는 머리가 나쁘고 욕을 먹기 좋아하는 거야? 정가현은 냉담한 얼굴로 처음 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원래 이혼할 때부터 이후에 너랑은 낯선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당신 어머니, 여동생, 당신 마음속의 약혼녀까지도 날 가만두지 않았어. 너는 모지영을 위해 윤태진까지 보내서 날 죽이려고 했어. 내가 무슨 근거로 너에게 기회를 주고 변씨 가문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 변서준은 놀라서 동공이 조금 커졌다. "잠깐, 무슨 소리야…...” 윤태진을 보내서 그녀를 죽이라고 했다고? 이건 언제 일어난 일이? 정가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