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장

가현은 원래 매우 화가 났는데, 또 그의 반응에 하마터면 화가 나서 웃을 뻔했다. 그가'무릎을 꿇었지만 결코 찌질한 것이 아니다'는 교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호통을 쳤다."멍하니 뭐하느냐?약을 발라라!" 변서준은 신속하게 약박스를 열고 그녀의 손바닥의 상처에 열심히 약을 쓰기 시작했다. 칼의 상처는 깊지 않았지만 거의 손바닥 전체를 가로질렀다. 그녀의 하얗고 뽀얗던 손이 그 긴 상처 때문에 좀 험상궂어졌다. 변서준은 마음이 갑자기 아팠고, 약을 올리는 동작이 또 약간 가벼워져서 조심스러웠다. 가현은 차가운 눈으로 자신의 발 옆에 얌전하게 무릎을 꿇은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나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멍청한 짓을 하느냐?" 변서준은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 "변서아의 화풀이를 돕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정말 변문동의 말을 믿고 내가 어르신를 죽인 줄 알았는가?" 변서준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고 오로지 그녀에게 약을 발라 주었다. 가현이 그를 관찰하면서 모처럼 이치를 정리했다."그럼 할아버지가 아닐 것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기신 전에 이미 암에 걸렸다. 나는 죽어가는 노인을 죽이는 데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이 점은 너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변서아를 위해서인가?" 그녀에게 대답한 것은 여전히 남자의 침묵이었다. 그녀는 다치지 않은 왼손으로 남자의 턱을 들어올려 머리를 들어 자신의 눈을 바라보도록 강요했다. "너는 나의 성격을 잘 알아야 한다. 나는 손을 다쳤다. 변서아는 아마 매우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너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네가 이렇게 하는 것이 가치가 있느냐?" 대가 두 글자는 변서준의 눈꼬리를 약간 붉게 했다."가치가 없다. 그래서 나는 후회했다." 가현은 고개를 숙이고 그와 눈을 마주쳤고, 그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예민하게 알아차렸고, 표정은 매우 진직했다. 손의 상처가 가볍지 않은 걸 보고 미안해서? 아니면 연기하는 거야? 그녀는 눈동자를 반짝이며 무의식중에 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