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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장

오랜만에 정가현의 얼굴을 보고 반가워하던 츠루는 변서아의 말에 극대노한다. “감히 날 모욕한거로도 모자라서 내 스승님을 모욕해? 아주 사는게 지겨운가 보지?!” 무술 업계 거물인 그녀가 화를 내니 화면만으로도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변서아가 잠시 주춤하자 츠루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간다. “엄마 아빠 없는 고아라?! 우리 스승님이 어떤 사람이신줄......” “츠루!” 정가현이 미간을 찌푸리고 츠루를 째려봤다. 그러자 츠루 역시 얼떨떨해 하면서 말끝을 흐린다. 임해정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있다. 모씨 가문 연회를 기회삼아 저 잘난척하는 정가현의 콧대를 제대로 꺾어주려 했건만! 누가 누구 스승이라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상황이 아닐수가 없다. 게다가 무대 아래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들까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기어들어가고픈 심정이다. 애석하게도 임해정은 일을 너무 쉽게만 생각하고 있다, 정가현이 한번 물면 절대 놔주지 않는 사람인건 꿈에도 모른채 말이다. “아가씨, 망신 당한게 과연 저일까요 아가씨일까요?” 임해정은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도 뒤에는 츠루, 곁에는 유한진을 끼고 있는 무적의 정가현이 겁났는지 꼬리를 내리며 가식 섞인 웃음을 지어보인다. “오늘은 내가 멋도 모르고 나댔어.” “겨우 그게 다예요?” 정가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콧방귀를 뀐다. “그게 무슨 사과예요 성의도 없이. 난 만족 못 하겠으니까......” 그러면서 정가현이 유한진을 힐끗 쳐다본다. 단번에 그 뜻을 눈치챈 유한진은 하성훈에게 지시를 내렸고 1분도 채 되지 않아 그는 검은색 정장차림의 건장한 보디가드들을 이끌고 임해정 앞으로 다가왔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얼굴이 창백해진 임해정이 연신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 “다, 당신들 뭐야?!” 보디가드들은 변명 따윈 듣고 싶지 않다는듯 곧바로 임해정의 두 팔을 뒤로 단단히 제압해 버린다. 인은미는 행여 정가현이 사고라도 쳐 가문의 연회를 망칠까 나서보려 하지만 모연진에 의해 제지당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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