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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장

모지영도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며칠 못 봤는데 정가현 너는 여전히 이렇게 기고만장하네. 무슨 일이든 증거로 말해야 해. 내 뺨을 때리려면 증거를 내놔 봐!" "내가 바로 그 증거이다!" 연약하고 가느다란 목소리가 갑자기 회의장 밖에서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곧이어 경호원 한 명이 휠체어를 밀고 들어왔다. 휠체어에 탄 사람의 얼굴은 창백했다. 피곤한 얼굴에는 큰 병이 막 나은 초췌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누가 왔는지 잘 볼 수 있도록 정가현은 때마침 옆으로 비켰다. "모연진?! 너 죽은 거 아니었어? 어떻게.... 이게 무슨 일이야?" 모지영은 벌써 표정이 굳힐 지경이 되었다. 원래 그녀는 이 두 심복대환이 죽어 너무 기뻐서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이 년들이 죽기는커녕 회의장에 나타나 그녀의 뺨을 때리고 있다니! 그녀는 너무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할 것 같았다! "연진아! 우리 딸!" 인은미는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연진 곁으로 달려가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아 몸을 떨며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웃을 줄도 알고, 눈도 깜박일 수 있는 딸, 살아 있는 모연진 "우리 보배.... 나는 너의 팔자가 늘어나서 반드시 무사하고 아무 일 없을 줄 알았어...." 그녀는 모연진을 꼭 껴안고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서 목메어 울었다. 인은미의 뒤를 바짝 따라온 모진덕도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깨면 됐어, 깨면 됐어! 우리 착한 딸, 고생이 많았어!" 단상에 선 모지영은 눈앞의 이 화목한 가정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인은미의 말을 듣고 그녀는 한참 만에야 반응을 보였다. 처음부터 인은미는 모연진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어제 아침의 모든 것이 그녀가 연기한 것이다?! 박세율도 나를 속이고 있다?! 그녀는 이 사실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왜! 왜 모든 사람이 정가현 이 년의 편을 들어주는 거야? 그녀는 미움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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