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장

"아무런 위협도 안 되는 식물인간인데 내가 질투할 게 뭐가 있어요." 모지영은 아이러니하며 말했다. "못 믿겠으면 그녀를 데려간 사람한테 물어보세요, 모연진의 죽음은 저와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인은미는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며 미친 듯이 뛰쳐나갔다. 그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모지영은 끝내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원래 그녀는 박세율의 말을 의심했는데 지금 인은미의 반응을 보니, 모연진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 확실하다고 믿게 되었다. 이제는 그녀량 모씨 가문의 상속자 자격을 겨룰 사람이 없다. 그녀는 마침내 한 판을 만회했다! 이제는 정가현과 모연진이 다 죽었으니 더 이상 변서준의 사랑을 빼앗는 사람도 없고, 그녀가 더 많은 명예와 자리를 얻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모지영은 기분이 각별히 좋다. 그녀는 샐러드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었지만, 여전히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억제하지 못했다. 한두 젓가락 먹고 나서 그녀는 샐러드를 침대 머리맡의 캐비닛 위에 올려놓고 이불을 홱 젖혔다. 그러자 하인이 급히 다가와 그녀를 부축해 주며 이해하지 못해서 물었다. "아가씨, 무엇을 하시려는 겁니까?” "퇴원.” 모지영은 단호하게 말하고 나서 하인의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에 앉아서 병실을 떠났다. 인은미는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모씨 가문의 기사더러 최대한 빠른 속도로 유한진 별장으로 달리라고 했다. 어느새 밤이 깊어졌다. 하늘에 별이 총총 박혀 고요한 한밤중이 더욱 로맨스 해졌다. 그녀는 노기등등하게 정원으로 뛰어들어 이미 잠든 집사와 하인들을 모두 깨웠다. "밤이 이미 깊었으니 무슨 일이 있으면 내일 다시 찾아와 주세요." 집사는 졸린 눈으로 일어나 그녀를 맞이하며 겸손하게 말했다. "안돼! 지금 당장 내 딸을 봐야 해!" 인은미는 눈을 붉히며 그를 호되게 밀어냈다 "얼른 말해, 내 딸이 어디에 있는지!” "진정하세요. 이러시면 다른 분들 쉬지 못하니 돌아가 주세요" 집사는 인은미가 감정이 격해진 것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