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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장

박세율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이 났다. “문이나 지키는 개 주제에. 난 유한진의 약혼녀로서 별장에 다른 여자를 숨겼다는 의심이 들어 들어가 보겠다는데, 그게 뭐가 어때서? 아주 합리적인 요구잖아. 빨리 비켜!” 경호원들은 서로 바라보며 단호하던 태도도 망설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당연히 박세율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고 건드릴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정말 충돌이 생기면 책임질 수도 없으니 내키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양보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별장 안은 들어갈 수 있어도 3층은 절대 올라가지 못한다. 박세율은 도도하게 냉소를 지으며 머리를 뒤로 넘기고 경호원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빨리 사장님께 전화드려.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사람이 강제로 침입했다고!” 박세율이 들어간 후, 경호원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한창 별장 안에서 청소 중이던 장옥희 등 사람들은 그들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했다. “누구세요? 감히 밝은 대낮에 개인 주택에 침입해요? 빨리 나가요, 안 나가면 경찰에 신고합니다?” “내가 약혼자의 집에 들어가겠다는데, 너희들한테 보고해야 해?” 박세율은 눈썹을 찌푸리고 짜증이 섞인 눈빛으로 장옥희를 바라보았다. “저 여자 신경 쓰지 말고 사람 찾을 때까지 수색해!” “아니! 이거 왜 이러세요!” 장옥희는 손에 들고 있던 걸레를 내려놓고, 급히 달려가 경호원들을 막았다. “개인 주택에 함부로 들어온 것도 모자라 이젠 뒤지기까지 하겠다고요?” “내가 뒤지겠다면 뒤지는 거야.” 박세율은 무시하는 눈빛으로 장옥희를 힐끔 바라보고 뒤에 있는 경호원들에게 말했다. “거기 서서 뭐 해? 내가 직접 뒤질까?” 그 말에 머뭇거리던 경호원들은 바로 주위로 흩어졌다. 박세율은 당당하게 소파로 다가가 앉았다. “정말 자기가 여기 주인인 줄 알아요? 박씨 가문 아가씨면 뭐요? 가현 아가씨의 머리카락만도 못하면서!” 장옥희는 참다못해 욕설을 퍼부었다. 박세율은 그 말에 화가 치밀어 옆에 있는 쓰레기통을 발로 찼다. 방금 청소를 마친 바닥에는 또다시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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