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장
두 사람의 눈싸움은 결국 인은미의 패배로 끝났다. 하여 인은미는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이번 한 번만 믿는다. 하지만 내 딸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널 지옥을 끌고 갈 거야.”
인은미가 방해하지 않으니, 정가현은 아주 순조롭게 병실로 들어가 경호원한테 모연진을 안으라고 했다.
그리고 인은미의 불안하고 내키지 않는 눈빛 속에서 모연진을 데리고 떠났다.
정가현이 유한진의 별장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때가 다 되었다.
하늘가는 노을 때문에 부드러운 오렌지색으로 물들었고, 도시 전체가 포근한 빛깔 속에 잠겼다.
유한진은 모연진이 잠시 머물 객실을 골라준 다음, 정가현과 함께 소파에 앉아 다음 계획을 토론했다.
모연진의 표정은 아주 평온했고, 두 눈을 꼭 감은 채로 마치 잠든 것 같았다.
“환자분의 상황은 아주 안정적입니다. 각종 바이탈 수치도 정상이고요.”
유한진은 턱을 어루만지며 홈닥터가 가져온 검사 결과를 살펴보았다.
정가현은 검사 결과와 침대에 누워 있는 모연진을 번갈아 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식물인간을 깨우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야. 모씨도 많은 돈을 주고 국외의 유명한 의사도 모셨지만, 다들 속수무책이었어. 모연진을 이용하려면 우리 히든카드를 쓰는 수밖에 없어.”
유한진은 손가락으로 티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렸다.
“히든카드라니?”
정가현의 눈동자에서 의문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잊었어?”
유한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정가현의 이마를 톡 쳤다.
“너한테는 의학 석사에 의학계 엘리트인 둘째 오빠가 있잖아? 이 세상에는 네 둘째 오빠의 능력과 권위를 의심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 없어.”
정가현은 그제야 둘째 오빠가 생각났다. 유씨와 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아 둘째 오빠 유석열이 이토록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하지만... 둘째 오빠는 말도 잘 안 하고, 성격도 괴벽하잖아. 그리고 일에 바쁘고 지금은 임성시에 있는데, 정말 우리를 도와 줄까?”
정가현은 커다란 기쁨 속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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